정청래·박찬대, 'TK행'…대야 강경기조
정청래 "전투형 리더십", 박찬대 "감독·팀장 역할"
2025-07-14 18:05:54 2025-07-14 18:05:54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날 박찬대 의원은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말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민주당 8·2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가 오는 19일 충청권 권역별 순회 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릅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는 14일 일제히 대구를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는데요. 오는 20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경선이 예정돼 있어 대구·경북(TK) 당심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두 후보 모두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동시에 '대야 강경 기조' 메시지도 내놓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이 14일 대구 동구 한 식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핵심 당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전투형 리더십…집권 1년차 강력 개혁 필요"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에 출연 후 오후에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지역 핵심 당원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또 정 후보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라"고 적으며 야당과의 관계에도 강경한 모습을 예고했습니다.
 
정 후보는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선 1년 차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고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당을 전시체제로 구축하는 데에는 전투형 리더십인 제가 좀 더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후보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대선 훨씬 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둘이 앉아서 '집권하면 3개월 이내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통령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강력한 인파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기 때문에 조선의 태종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은 세종, 저는 태종 같은 사람으로 지금은 태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정 후보는 일부 당원들이 자신을 '수박'(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멸칭)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나는 왕수박이 아니라 왕당파(왕당원 사수파)"라고 반박했습니다. 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내가 공천탈락 컷오프가 되었을 때, 당시 지지자 99.9%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권했었다"며 "나는 '내 사전에 이혼과 탈당은 없다'며 당 사수를 외치며 백의종군 선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4일 대구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찬대 "스타플레이어보단 감독…적합한 사람은 나"
 
박 후보는 이날 대구와 충북 지역 당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박 후보는 대구에서 당원 간담회 진행 후 충북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를 방문해 오송 참사 2주기를 추모했습니다. 이후 진천·증평·음성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이날 저녁 청주농업기술센터 청심관에서 충북(청주)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당원들과의 접점을 넓혔습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한 사람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도 중요하겠지만 팀 전체의 승리를 이뤄내는 팀장의 역할, 감독의 역할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를 '스타플레이어'에 비유한 것인데요. 스타플레이어보다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린 발언으로 읽힙니다.
 
박 후보는 "당정대 원팀을 만드는 데 있어 보다 적합한 사람이 (정청래보다는) 박찬대"라며 "정청래 의원은 뛰어난 역량과 훌륭한 개인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1년 1개월 10일 동안 원내대표를 406일간 이행하면서 팀 전체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팀장의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박 후보는 "당대표에 당선되면 민주당 험지인 TK 지역이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끔 지방선거 기획단을 빨리 발족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측 가능한 공천룰과 경선 등을 보여드리겠다"며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공천룰이 아닌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소통을 전제로 영남 인재들에게 기회를 넓게 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민주당 지역위원장도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여당이 됐으니 공격만 하는 게 아니라 경제 성장 등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춘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이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을 우리가 챙기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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