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보좌진 갑질 의혹 '사과'…국힘은 사퇴 '총공세'
국힘 "갑질 의혹 있는 후보자 장관 자격 없어" 직격
5년간 보좌진 46명 교체에 "출마·이직 있었다" 해명
여 "해명에도 정치공세"…야 "자료 제출부터" 맞불
2025-07-14 17:51:56 2025-07-14 21:11:30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자신을 둘러싼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끝내 사과했습니다. 다만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의 세부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오해'라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이외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에 나섰는데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갑질 장관 아웃'이란 피켓을 들어 사퇴를 압박하며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선 야당이 '발목 잡기'를 한다고 맞서며 강 후보자 엄호에 나섰습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 '갑질 의혹'에 맹공…강선우 "상처받은 보좌진에 사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이날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가 청문회 자리에 2분 늦었다고 지적하며 초반 공세를 펼쳤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아웃'이라 적힌 피켓을 문제 삼으며 인사진행발언권을 요구했습니다.
 
자료제출에 대한 요구로 여야가 한때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야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김민석 총리처럼 구두로 답변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강 후보자에게 요청한 자료 중 87.1%를 제출했다. 그전에 김행 후보자는 28.5%, 김현숙 전 장관은 38.2% 수준에 불가하다"고 맞섰습니다. 고성이 오가자 청문회 초반부터 정회되기도 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집중 질의했습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라며 이재명 당시 대표를 보좌한 모습을 사진으로 띄우며 "권력에 복종하고 약자를 착취하는 이중적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에 대해 "보도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과거 집에 비데에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국회 보좌진이 아닌 지역구 보좌진에게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녕서도 "그 과정에서 보좌진이 상처를 받았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년간 보좌진 46명이 면직 처리된 것에 대해 "강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따뜻한 공동체와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강 후보자는 "회기·직급 변동 사례 외 실제 면직은 28명에 불과했다"며 "보좌진 중에는 이직이나 시의원 선거에 출마를 이유로 퇴사한 사례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우자 스톡옵션 등 '이해충돌' 해명…야 "주장일 뿐"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배우자 '스톡옵션 신고 누락'에 대한 질의도 오갔습니다. 강 후보자는 "당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스톡옵션 부여가 취소된 줄 알았으나 취소가 안 됐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돼 서면으로 다시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문제가 되니까 이제 와서 조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가 "이해충돌 의혹은 없다"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후보자의 남편이 엑셀세라퓨틱스에 4년 넘는 기간 동안 무보수로 일했고, 스톡옵션 부여 취소도 재차 요청했지만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내가 취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입법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1만주를 받은 것이 아니냐"고 제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감사직이 무보수였고, 국회로부터 이해충돌 해당 없음이라고 답변을 받았다. 오히려 미담"이라고 엄호했습니다. 같은당 장철민 의원도 "정말 열심히 하는 기업인데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두둔했습니다. 
 
이에 조은희 의원은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이 2020년 시행된 이후로 후보자가 국회에 문의한 내역이 없다"며 "이해충돌이 없다고 얘기한 건 후보자 본인의 주장에 불과하다. 자료를 안 주면서 이해충돌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규탄하는 손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가부 정책·비전 제시…"디지털성범죄피해자센터 강화 추진"
 
여가부의 정책과 비전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김남근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정부가 여가부 폐지하겠다고 해서 행정부처로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거의 망가진 부서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질의했습니다. 여기에 강 후보자는 "윤석열정부 때 여가부 예산이 대대적으로 삭감되고 없어진 사업도 많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강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으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의 강화를 꼽았습니다. 그는 "디성센터는 중앙과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중앙은 인력이 37명이고, 예산은 4억4000만원 정도"라며 "(이 같은 인력과 예산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해 나날이 고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 경찰청, 방통위 등과 협업해도 절대적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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