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삼부토건 의혹' 수사 속도…경영진 줄소환(종합)
특검,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정창래 전 대표' 소환 예정
2025-07-07 17:19:50 2025-07-07 17:19:5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건희씨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7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정창래 전 대표 등 삼부토건 경영진들을 소환하겠다고 알렸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이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가 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 10일 오전 10시에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오전에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며 "어제는 삼부토건 직원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씨 계좌를 관리하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멋진해병'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고 언급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습니다. 현재 특검은 삼부토건 측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빌미로 허위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급등시킨 뒤, 경영진 등이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언론에 홍보했습니다. 실제로는 해외사업 실적이 거의 없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마치 대규모 사업 수주가 임박한 것처럼 비친 겁니다. 2023년 5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급등키도 했습니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올랐습니다. 
 
특검팀이 이날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 한모씨를 부른 이유는 2022년 6월 삼부토건이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는 보도자료 때문입니다. 이일준 회장이 실소유하고 있는 삼부토건 대주주 디와이디(DYD)가 해당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실제 업무협약(MOU)은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삼부토건 전·현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 10여명을 자본시장법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와 이 전 대표는 '부정거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은 아직까진 이 전 대표와 조사 일정 협의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4일엔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고, 지난 3일에는 삼부토건 본사와 디와이디, 이석산업개발 등 관련 회사와 피의자 주거지 등 모두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문 특검보는 "주말 동안에는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했다"면서 "사건과 관련해 압수물 분석, 계좌 추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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