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급증…AI와 ESG 균형 고민
AI 서비스 고도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
간접 온실가스 배출 증가 주요 원인
RE100 달성률 5.3%…탄소중립 목표와 괴리
재생에너지 확보 위한 PPA·투자 등 대응 본격화
2025-06-30 15:04:13 2025-06-30 16:52:2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인공지능(AI) 고도화 전략에 본격 나서면서 전력 사용량과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배출 증가량 대부분이 간접 배출에서 발생했는데, AI 서비스 확장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 간 균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가 발간한 ‘2024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2만1186tCO₂eq(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8만9505tCO₂eq에서 35.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11만9697tCO₂eq은 간접 배출로, 전년 대비 37% 늘었습니다. 직접 배출량보다 간접 배출량이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직접 배출은 사업장 자체적으로 소유한 설비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을 의미합니다. 보일러나 난방 시설, 사업장 내 운송 차량 등의 배출 등이 있습니다. 간접 배출은 외부에서 생산된 전기, 증기, 냉방 등을 구매해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포함합니다. 
 
유엔산하 국제전기통합연합(ITU)가 발표한 AI 인프라 및 탄소 위험전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업 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간접 배출이 2020년 대비 평균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이버의 간접 배출 증가 역시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버X’를 비롯한 AI 기술이 쇼핑, 광고, 검색, 핀테크 등 서비스에 통합돼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데이터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2023년 말부터 새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본격 가동했습니다. 이미 ‘각 춘천’에 약 10만 대의 서버를 운영 중인 가운데, 고밀도 연산 장비와 AI 학습용 서버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대규모 전력 소비가 동반됐습니다.
 
실제로 네이버페이 역시 실시간 결제, 사기 탐지, 리스크 평가 등에서 AI 기반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4시간 가동되는 연산 환경이 필수로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네이버는 최근 검색엔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AI 브리핑, AI탭 등 전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기능은 제한된 실험이 아닌 만큼 비용 증가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고도화가 ESG 목표와 충돌한다는 점입니다. 네이버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선 ‘탄소 음성(Carbon Negative)’을 선언했지만, 올해 RE100 달성률은 5.3%에 그쳤습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일부 진전 됐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공급 속도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국내 전력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 중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1개가 소비하는 전력은 4인 기준 6000가구가 사용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5%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이버도 글로벌 AI 경쟁에 나서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옥 및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부터 운영까지 재생에너지 활용 및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 노력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전력구매(PPA), 발전소 투자 등등 다양한 검토를 하면서 지속 가능 재생에너지 확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이 전략적인 뱡향성"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최근 데이터센터용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보에도 착수했고, 여러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현재 활용 중인 한국수자원공사, 엔라이튼의 재생에너지에 더해서, 신성에너지와 추가 PPA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부터 태양광발전 전력을 공급받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네이버는 2023년 말부터 새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본격 가동했다. (사진=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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