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여파'에 생산·투자 감소…소비도 제자리
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관세 영향에 철강·자동차 등 타격
1차 추경에도…정부 "즉각 반영 안 돼"
2025-06-30 10:28:48 2025-06-30 13:51:20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 과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이 미국 관세정책 영향에 따른 제조업 부진 등으로 두 달째 뒷걸음질했습니다. 또 소비는 석 달째 반등하지 못했고, 투자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13조원이 넘는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투입에도 생산과 투자,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침체 우려가 더욱 커진 모습입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1.2(2020년=100)로 전월에 비해 1.1%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0.8%)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입니다. 생산 부진은 광공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9% 감소했는데, 광업(-6.6%) 및 제조업(-3.0%), 전기·가스업(-0.3%)에서 모두 줄었습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지난 1월(-3.1%)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면서 우려를 더했습니다. 
 
내수 지표도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소매 판매는 전달과 보합세를 보이면서 석 달째 반등에 실패했습니다. 1차 '필수 추경'이 집행된 지난달에도 제자리걸음한 셈입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2%), 의복 등 준내구재(0.7%)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7%)에서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모두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6.9%)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7%나 급감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지난 3월부터 석 달째 뒷걸음질 중입니다. 건설기성도 건축(-4.6%) 및 토목(-2.0%)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9% 감소했습니다. 건설 수주는 주택 등 건축(20.7%)에서 수주가 늘었으나, 발전·통신 등 토목(-62.4%)에서 수주가 줄어 1년 전보다 5.5% 감소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내수출하지수 등이 줄면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 수주액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5월 초 통과한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 효과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 과장은 "(1차 추경은) 재해 복구나 투자 성격의 목적이 있다 보니 공공행정 및 설비투자 및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 즉각 반영이 안 됐다"며 "실제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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