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경영진 횡령 혐의 고소에 "단호히 대응"
"177억 횡령 주장, 실제 회계 자료와 차이…회사 방해행위"
"상근감사, 수년간 단 1회 출근…경영진 흔들기 위한 공격"
2025-06-27 09:56:40 2025-06-27 09:56:40
(사진=동성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동성제약(002210)의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다툼이 거세졌습니다. 삼촌과 조카인 오너 2세, 3세가 대립하는 형국입니다. 최근에는 오너 2세 경영 당시 선임된 상근감사가 현 경영진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동성제약은 경영진 고소를 회사 방해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27일 동성제약은 고진태 상근감사가 사흘 전인 지난 24일 나원균 대표 등 경영진 3명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이번 고소는 회사의 단순 선급금 계정과목의 특정 시점 합산액을 전부 횡령 배임액으로 고소한 것으로 사실관계와 회계적 실체를 무시한 주장에 불과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동성제약은 나 대표와 등기임원 원모씨, 남모씨 등 3명의 횡령 혐의가 발생해 고소했다고 25일 공시한 바 있습니다. 공시에 나온 횡령 금액은 177억원입니다. 작년 말 동성제약 자기자본의 30.6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동성제약은 공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상근감사 고씨와 브랜드리팩터링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양구 회장 지분을 사들여 동성제약 최대주주에 오른 업력 3년의 마케팅 기업입니다. 삼촌인 이 회장이 자신의 조카인 나 대표에게서 경영권을 뺏기 위해 다른 기업과 손을 잡은 모양새입니다.
 
동성제약은 "고씨와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주장하는 177억원 횡령은 실제 회계자료와 차이가 있으며, 이는 나 대표 취임 전부터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거래 내역을 단순 합산한 수치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해당 자금은 모두 외부 감사와 회계 처리 과정을 거쳐 관리돼 왔다"면서 "불법행위로 볼 수 있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동성제약은 또 "고씨는 이양구 전 대표의 재임 시절 임명된 인사로 상근감사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단 1회만 출근한 것으로 파악되며, 어떠한 감사 업무나 자료 검토도 수행한 바 없는 인물"이라며 "감사로서의 기본적 직무조차 수행하지 않았던 인사가 이제 와서 회사 자금 횡령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씨의 이번 고소는 회사를 장기간 지배했던 이양구 전 대표와 그 측근 세력인 제3자(브랜드리팩터링)가 현 경영진을 흔들기 위한 공격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해당 사안은 지난 5월 회생절차 개시 심문 당시 이미 법원에 제출됐고, 회사는 관련 회계 자료 및 배경 설명을 포함해 상세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법원은 본 사항을 양측 의견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원균·김인수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동성제약은 이 전 회장 재직 시기 선급금으로 나간 협력사 자금 출처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수사기관에 사실관계 파악을 맡겨둔 상태입니다.
 
동성제약은 "그간 언론 대응을 자제한 이유는 그 무엇보다 기업 회생과 임직원 생존, 채권자와 주주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악의적 음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유사한 왜곡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 수단을 포함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덧붙여 "현재 동성제약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영업 및 수금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주요 제품의 매출 회복과 더불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 및 구조조정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현 경영진은 어떤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회생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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