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로 지정된 6.25전쟁 군사기록물 8만1420점에 대한 복원 및 영구보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육군기록정보관리단 관계자가 복원처리 기록물의 결손부를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육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육군은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로 지정된 6·25전쟁 군사기록물 8만1420점에 대한 복원과 영구보존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충남 계룡대 육군기록정보관리단에서 육군이 공개한 복원중인 중요 역사기록물은 6·25전쟁 기간 육군본부를 비롯해 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된 다양한 기록물들입니다.
근현대사 전쟁기록물 중 '국가유산으로 등록된 최초의 전쟁기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기록물은 전투 수행을 위해 세부적으로 작성된 작전계획·명령·지시와 전투 경과를 상세히 보고한 전투상보·작전일지·진중일지·무용담 등입니다.
6·25전쟁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원천자료이자, 현재를 사는 우리가 전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는 게 육군의 설명입니다.
1950년 6월 25일부터 약 2년 간 6사단 사령부의 이동 경로가 기록돼 있어 당시 치열했던 공방의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로 1.6m, 가로 0.9m에 달하는 대형 작전지도. (사진=육군)
육군이 공개한 자료 중에는 낙동강방어전투·다부동지구전투·백마고지전투 등 주요전투에서의 적 상황·지형·작전계획·부대배치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자료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는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고지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습니다. 강원 양구 북방에 위치한 1090고지(전투개시일이 크리스마스여서 '크리스마스 고지'라고 명명)는 전투개시일인 1951년 12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6월 22일까지 고지 주인이 수십 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혈전을 치렀던 곳입니다.
기록에는 당시 국군 7사단과 20사단 장병들이 돌산이라 진지를 구축하기도 힘들었던 1090고지와 그 일대를 사수하기 위해 치렀던 전투를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또 보존서고에 배치된 1.6m에 달하는 거대한 작전지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지도는 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 25일부터 약 2년간 6사단 지휘소의 이동 경로를 기록한 자료로, 6사단의 후퇴와 진격, 치열한 공방의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외에도 '중공군 3차 공세' 전에 미8군사령관이 미군과 국군에 하달한 작전명령, 화살머리고지전투의 작전개요와 전투병력배치도, 학도병 참전으로 유명한 장사상륙작전의 작전명령 등도 공개됐습니다.
주용선 육군기록정보관리단장은 "중요 역사기록물 복원사업은 육군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역사를 계승할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육군기록정보관리단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기록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육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