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 장제욱 중사(사수)와 박대운 상사(관측수)가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 미 육군 저격수학교에서 열린 '제25회 국제 저격수대회'에서 타켓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육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 육군 저격수팀이 미국에서 열린 '제25회 국제 저격수대회'에서 국제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23일 육군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에 위치한 미 육군 저격수학교에서 진행됐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독일·영국·브라질 등 9개국 35개 팀이 참가했고,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공식 초청을 받았습니다.
한국 대표로는 박대운 상사(관측수), 장제욱 중사(사수), 이동석 중사(코치), 장필성 상사(통역·9사단) 4명으로 구성된 육군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이 출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제1회 국방부장관배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 준우승과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 우승을 한 바 있고, 육군 최정예 300 저격수로 선발된 장병들입니다.
올해 대회는 참가팀에 지도와 좌표, 실탄 1발만을 제공하고 대항군에게 적발되지 않은 상태로 목표물 400m 이내까지 침투해 저격하는 과제와 아군과 적군이 다수 혼재된 상태에서 최단시간 선별 사격을 하는 과제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또 저격이 불가능한 전장 상황을 가정해 소총·권총 사격으로 근접전투 능력을 평가하고, 사격 실력 외에도 체력·정신력 등 다양한 상황을 극복하는 전 과정을 평가했습니다.
제25회 국제 저격수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대회에 참가한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 이동석 중사, 장제욱 중사, 박대운 상사(왼쪽부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육군)
2년 연속 대회에 참가한 박 상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철저히 훈련하고 준비해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했다"며 "국제 무대에서 우리 군의 저격 능력을 증명했다는 데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장 중사는 "첫 국제대회 출전이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다져온 우리 팀의 능력을 믿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중사는 "세계 무대의 치열한 경쟁을 경험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더욱더 실력을 갈고닦아 다음번 대회에서는 당당히 세계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세계 각국 저격수들의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훈련 방법을 비교·분석해 우리 군의 교육훈련 체계 발전과 편제장비·물자 개선을 위한 소요 도출에 활용할 방침"이라며 "미국 국제 저격수대회 참가를 정례화하는 등 육군의 저격수 교육훈련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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