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정부가 AI 수요자 돼 달라”…대통령에 요청
“진짜 성장하려면 AI 시장 필요”
스타트업 육성 등 5가지 제언 내
2025-06-20 15:32:36 2025-06-20 15:32:36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가 수요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구체적으로 AI 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 AI 스타트업 육성, 정부 주도 AI 시장 형성, AI 국가 인재 양성, 울산광역시 AI 특구 지정 등 5개 사항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옆에 앉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재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최고의 AI 고속도로, 인프라를 놓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100메가와트(MW)를 건설하고 있지만, 향후 1기가와트(GW)로 확장해서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로 발돋움시킬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최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5개 사항을 제안했습니다. 가장 먼저 정부의 바우처 사업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그는 “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포함해 AI 인프라를 싸고 쉽게 써야 한다”며 “AI 인프라 활용을 늘리면 시장 잠재력이 증대하고, 이런 혜택이 경기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AI 스타트업 육성도 당부했습니다. 그는 “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만개의 AI 스타트업 육성할 수 있다”며 “SK를 비롯한 대기업도 상생의 기업으로, 스타트업과 전방위 협력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AI 시장 형성은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며 “정부가 수요자가 돼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정부의 지원 방안 중 가장 요긴한 것은 각 부처가 사용할 AI 어플리케이션을 발주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AI 정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혁신을 통해 실질적으로 공공의 수요가 상당히 나올 수 있다. 5년간 5조원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AI 국가를 위한 인재 양성도 주문했습니다. 그는 “1000만명 AI 인재 양성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AI 네이티브 세대(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세대)를 키워내면서 AI 디바이드(AI 격차로 인한 불평등)가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AI 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대학에서 필수과목화해 모든 대학생이 AI를 당연하게 쓰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울산시를 AI 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제조업은 AI 접목이 아직 부족하다. 울산 제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스타트업 등과 나눠 제조 AI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며 “울산을 AI에 특화된 메가샌드박스로 지정하면 울산을 제조 AI로 만들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SK그룹은 가장 헌신적인 파트너로서 한국이 AI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상생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 한국의 AI 3대 강국 도약에 동참하기 위해 SK도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7조원을 들여 1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데이터센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는 현재까지 발표된 국내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입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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