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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20일 11: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롯데건설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하락하면서 자금조달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련 이슈로부터는 자유로울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지급 보증을 약속한 브릿지론 사업장의 경우 건설사 신용 등급 하락이 '기한이익상실(EOD, 대출금 조기 상환 요구 가능)' 조항에 포함돼 있지만, 기준이 BBB로 설정돼 있어 이번 등급 하락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본사.(사진=뉴시스)
회사채 신용등급 A+→A…신용보강 PF에 쏠린 시선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18일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한 단계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가 가장 먼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조정했고,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의 신용등급도 같은 날 ’A2+’에서 ‘A2’로 각각 하락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확대된 PF 보증 관련 유동성 리스크는 본PF 전환, 담보대출 전환 등을 통한 감축 노력과 유동화증권 매입펀드 조성으로 과거 대비 완화됐다”면서 “그러나 올해 3월 PF 보증 규모가 3조6000억원으로 여전히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이 지급보증 등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대출에 시장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수 년간 롯데건설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도급 사업들의 PF와 신용등급의 연관성이 핵심이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날 특수목적법인(SPC) 더블유제이케이제일차가 발행한 1002억원 규모 유동화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sf)’에서 ‘A(sf)’로 한 단계 내렸다. 이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본동 743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개발사업 관련 본PF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된 유동화증권이다.
이 사업의 시행사 엠에스산업개발은 지난해 3월
다올투자증권(030210) 등 대주단으로부터 본PF를 조달한 뒤 착공에 돌입했다. 이후 발행된 유동화증권에 롯데건설이 지급보증 의무를 제공하며 신용등급을 ‘A+(sf)’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해당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도 함께 하향된 것이다.
EOD 트리거는 ‘신용등급 BBB’…“경영 전반 영향 제한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정비사업을 제외한 기타사업에 대한 롯데건설의 PF 보증액은 11조4321억원(컨소시엄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본PF를 제외한 브릿지론 사업지들의 경우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경우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이 포함돼 있다. 신용보강을 제공한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면 대주단이 브릿지론의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에 관한 우려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사의 신용등급 하향시 EOD 조항이 삽입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EOD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신용등급은 ‘BBB’ 등급이다. A+이던 당사의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하향된 것이기에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사와 비슷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기록 중인 경쟁사들의 신용등급이 A인 것을 고려할 때, 내부적으로도 이번 신용등급 변경에 따른 우려가 적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롯데건설과 함께 신용등급이 하향된 더블유제이케이제일차의 유동화증권 역시 이에 따른 건전성 우려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달서구 본동 743번지 주상복합 개발사업의 대주단 관계자도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급보증을 제공한 롯데건설의 EOD 트리거가 신용등급 BBB이기 때문에 해당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 하향은 PF에 끼치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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