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한저축은행, 고위험 고수익 전략…건전성 방어 가능할까
신한 제외 지주 계열 저축 신용대출 감소
기조 유지 시 위험가중자산 증대 가능성도
2025-06-17 16:37:23 2025-06-17 16:37:2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6: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저축은행이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건전성과 수익성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대형 저축은행을 비롯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건전성을 우선해 안정적인 대출 비중을 늘리는 것과 다른 흐름이다. 다만 고수익 대출 비중이 오르면서 이후 지주의 자본 비율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한금융지주(사진=신한금융)
 
담보·보증 줄이고 신용대출 늘려
 
18일 신한저축은행에 따르면 1분기 총여신은 2조5669억원이다. 전년 동기 2조6693억원 대비 줄어든 규모다. 신한저축은행의 담보별 대출금을 살펴보면, 1년 새 담보대출과 보증 대출은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은 소폭 증가했다.
 
담보대출과 보증 대출, 신용대출은 고객에 대출을 내어준다는 점은 같으나 형태는 다르다. 담보대출의 경우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실행한다. 보증 대출은 개인의 담보나 신용이 아닌 서민금융진흥원 등 보증기관의 보증을 기반으로 대출하며 햇살론과 사잇돌2 등이 대표 상품이다. 반면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보증과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을 받게 된다.
 
이들은 담보와 보증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도 갈린다. 보증 대출과 담보대출의 경우 신용대출 대비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수익성 대신 건전성을 우선하는 경우 담보대출과 보증대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보증대출의 경우 서민금융진흥원과 SGI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구조로, 이후 부실이 발생해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신한저축은행의 담보대출은 3546억원이다. 전년 동기 4608억원 대비 줄었다. 같은 기간 17.27%에서 13.83%로 비중도 감소했다. 부동산과 유가증권, 기타 담보 모두 줄어 담보대출 규모를 쪼그라들게 했다.
 
보증대출도 마찬가지다. 신한저축은행의 대출금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보증대출도 소폭 감소했다. 비중도 44.8%에서 43.7%로 1.1%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조126억원에서 1조904억원으로 액수가 늘어나 비중도 1년 새 4.55%p 올랐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대출 구성 변화와도 차이가 있다. KB저축은행의 경우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감소한 반면 보증 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규모 자체가 증가한 것은 보증대출이 유일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은 줄이고 담보대출과 보증대출은 늘렸다. 하나저축은행도 신용저축을 줄이는 대신 보증대출을 전년 동기 대비 1996억원이나 늘렸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을 늘린 곳은 신한저축은행뿐이다.
 
"신용대출 계속 늘리면 지주 전략과 상충될 수도"
 
신한저축은행이 타 저축은행과는 달리 신용대출을 소폭이나마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비교적 양호한 건전성 덕분이다. 1분기 신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89%, 연체율은 6.98%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2%p, 1.65%p 올랐으나, 건전성 지표 모두 업권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1분기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0억원이나 뛰었다. 이자 비용과 대출 관련 손실이 줄어들면서 총비용이 줄어든 덕이다. 수익성 지표도 덩달아 올랐다. 총자산순이익률이 0.35%에서 1.2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4대 금융 계열 저축은행 중에서도 가장 실적이 좋다.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은 107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KB저축과 우리금융저축은 각각 8억원과 32억원의 순익을 냈다.
 
다만 안정적인 대출이 줄어들어 추후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개인대출이 대부분인 신용대출의 경우 차주의 상환 능력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다중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나, 신용등급이 낮아 1금융권에서 대출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도 다수다.
 
건전성은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대비 기중대손상각액과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의 기중대손상각액은 47억원으로 지난해 분기 19억원에서 28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역시 지난해 대비 23억원 증가해 대손충당금 잔액은 1646억원으로 확대됐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보증 대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것은 건전성을 우선적으로 제고하기 위함이다. 신한저축은행의 대출 구성 중 신용대출을 늘린다면 위험가중자산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위험가중치가 비교적 높게 부여되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위험가중자산은 1조758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줄었으나, 이는 대출 총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수준의 규모까지 확대한다면 위험가중자산은 빠르게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기조를 유지한다면, 신한지주(055550)와의 전략적 상충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밸류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 중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중요 요소 중 하나기 때문이다. CET1이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 자본의 비율인 만큼, 위험가중자산이 확대되면 그만큼 CET1은 하락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한저축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은 늘었으나 상대적인 효과에 의한 것"이라며 "앞으로 신용 대출을 집중적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어 지주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