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한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323410)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고평가 논란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주가는 아직까지 2만8000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만480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약 38% 상승하긴 했지만,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 3만9000원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앞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2021년 8월6일 상장 직후 9만2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다 보호예수기간(소액투자자 보호 목적으로 일정 기간 주식 보유를 약속하는 기간) 해제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2022년 8월 3만2000원을 기록하며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1만5800원까지 추락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본전을 찾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은 1인당 평균 1만4400여주로 공모가로 단순 환산하면 약 5억6000여만원에 달합니다. 대부분은 주가가 높을 때 막대한 차익을 시현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주식을 들고 있는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1인당 약1억4000여만원가량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 주가 흐름이 공모가를 꾸준히 밑도는 이유에 대해 상장 당시 고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는 장외 시가총액 기대감과 플랫폼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7.3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공모가 산정에 적용해 고평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73배로 업종 평균(7.81배)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입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입니다.
인터넷은행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작년에 비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상장 당시 공모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AI(인공지능) 기반 사업 확장과 동남아 시장 진출 등이 향후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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