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 '원유 수입로' 우려…해상공급망 긴급 체계 가동
해진공 해상공급망기획단, 긴급대응 체계
"해상위험 모니터링·조기경보·대체항로 검토 등"
2025-06-17 13:12:21 2025-06-17 14:06:05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따른 글로벌 해상공급망 위기감이 10% 이상의 실질적 선복 감소 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입니다. 만일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하루 최대 2000만배럴의 원유 운송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홍해 리스크 재확산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해상위험 모니터링, 조기 경보 체계·대체 항로 검토 등이 가동된 상황입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해상공급망 위기에 대응할 해상공급망기획단 중심의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해진공에 따르면 현재 10% 이상의 실질적 선복 감소 효과가 발생했으며 성수기와 겹쳐 원양 노선(아시아~유럽·미주) 운임 강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선복 부족에 따른 주요 항만 대기 시간 증가, 하역 지연, 환적 연쇄 차질 등 병목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10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쪽)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에너지 시설에 집중되면서 이란 전체 가스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의 일일 1200만입방미터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테헤란 북부 샤흐란 석유 저장소에서는 6500만리터의 연료가 손실됐습니다. 
 
가장 우려할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입니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1%, 해상 원유 수출의 34%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의 생명선입니다. 일평균 144척(탱커선 37%, 컨테이너선 17%, 벌크선 13%)이 통항하는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하루 1800만~2000만배럴의 원유 운송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게 해진공 측의 분석입니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63%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등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카타르·UAE 등 중동 의존도가 30% 이상입니다. 
 
충돌 발생 직후 브렌트유는 69.4달러에서 74.2달러로 6.9% 급등했으며 중동~중국 항로 운임은 23.5% 상승했습니다. 초대형 유조선 용선료는 47.1% 폭등하는 등 2만2764달러에서 3만348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페르시아만 체류 선박 대상 해상보험료도 인상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해진공은 실시간 안전 운항 및 운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합니다.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등 주요 항로별 컨테이너 운임 변동 실시간 추적, 운임 급등 임계점 도달 즉시 통보 등 조기 경보 체계 가동 등이 대표적입니다. 
 
민관 협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국적선사·물류기업과의 협의체 운영, 정책 대응 방안 공동 도출, 긴급 물류비용 지원 예산·공급망 안정기금 활용에 협의합니다. 
 
정영두 해진공 해상공급망기획단장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해상공급망의 구조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 안정과 해상 물류 차질 최소화를 위한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홍해 리스크 재확산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 대체 항로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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