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삼성 파운드리…2나노 공정으로 재도약 노린다
닌텐도 스위치2 흥행, 엑시노스 위탁 전망
하반기 2나노 공정 관건…기술력 입증해야
2025-06-17 16:31:54 2025-06-17 16:41:1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위기설이 돌았던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닌텐도 스위치2의 흥행과 갤럭시 시리즈에 투입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 생산으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TSMC와의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삼성전자는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2나노(㎚·10억분의 1m) 공정을 앞세워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재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뉴시스)

닌텐도 스위치2가 지난 5일 출시 이후 나흘 만에 전 세계에서 350만대 넘게 팔리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2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생산한 칩셋이 탑재됐습니다. 닌텐도에게 좋은 일이 삼성에게도 좋은 일인 이유입니다. 아울러 7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Z 플립7에 들어가는 AP 엑시노스 2500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위탁 생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TSMC에 밀려 파운드리 분야에서 2위마저 위태로워 보였던 삼성전자가 본격 설욕전에 나선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비바테크놀로지 2025에서 “프랑스에 투자하도록 삼성과 TSMC를 설득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의 반도체 자립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프랑스만으로는 2나노에서 10나노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에 한계가 있으니 러브콜을 보낸 것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7.6%로 1위, 삼성전자는 7.7%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 입장에선 엑시노스 2500의 성공이 긴요한 상황입니다. 3나노 공정으로 양산되는 엑시노스 2500의 성공 경험이 2나노 공정으로 양산될 예정인 엑시노스 2600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2나노 공정은 3나노에서 레이어를 추가함으로써 미세화하는 것”이라며 “3나노 공정을 잘한다면 2나노 공정도 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TSMC가 하반기 2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예고하면서 삼성 파운드리도 차별화된 성과가 필요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IP 협력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설계자산(IP)을 가진 파트너들을 확보해 저조한 수율 개선 등 산적한 문제들을 돌파하겠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은 삼성전자 전체의 경쟁력 확대와 연결됩니다. 파운드리의 위상을 회복해야 종합반도체 기업(IDM)이라는 삼성전자의 강점을 살리고,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재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HBM 제작과 파운드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 삼성전자 뿐”이라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TSMC가 수익을 나누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강력한 수직적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이어 “(2나노로 반전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는 팹리스에 메모리와 파운드리까지 한 번에 공급하고 모든 실속을 챙길 수 있게 된다”며 “그게 삼성전자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