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150조원에 육박하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는 29곳으로 전년 대비 6곳 증가했고, 1위 자리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습니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00년~2024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습니다.
이를 보면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48조286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 대비 92.7% 급증했습니다. CXO연구소는 “지난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큰 폭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100조원 이하로 급감한 데 따른 반사 효과로 지난해부터 회복이 두드러지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습니다.
100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7.4%로 최근 25년 중 10번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영업이익 톱5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기아, 현대자동차, HMM 순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영업이익 부문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3년 4조6721억원의 영업적자에서 1년 만에 21조331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과 동시에 1위로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에 선두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도 2023년 11조5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후 지난해 12조3610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바 있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만 놓고 보더라도 SK하이닉스는 6조7633억원으로 삼성전자(1조4692억원)보다 4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로서는 올 하반기에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조 클럽’ 기업은 29곳으로 전년보다 6곳 많아졌습니다. 새롭게 1조 클럽에 진입한 기업은 HMM(5647억원→3조489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90억원→1조4997억원), 현대해상(9816억원→1조4018억원), 메리츠금융지주(3357억원→1조2203억원), 셀트리온(6384억원→1조2110억원) 등 11곳이고 기존 5곳은 탈락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전체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507곳이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순익) 규모도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순익은 134조4629억원으로 전년 103조5714억원보다 30%가량 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과 지난해 각각 25조3970억원, 23조582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2000년부터 25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CXO연구소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3년 10조원 넘게 영업손실을 보는 상황에서도 순익이 가장 높았던 배경으로는 배당금 수익금이 29조원을 넘어선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