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368명에 묻다)④10명 중 4명은 '민주당 지지'…"계엄 후 지지정당 바꿨다" 15%
서울 25개 자치구 전통시장 45곳 방문…368명 '설문조사 및 인터뷰'
전통시장 상인 40.2%는 민주당 지지…2위는 국민의힘 27.4%
2025-06-04 17:02:00 2025-06-04 17:55:04
[뉴스토마토 신태현·강예슬·유근윤·차종관 기자] 전통시장 상인 10명 중 4명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이후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사람들은 15%에 달했습니다. 상인들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드러냈습니다. 상인들은 행정가 출신인 이 대통령이 강한 추진력과 정무 감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해결책을 내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는 5월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전통시장 45곳을 방문, 상인 3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대면 인터뷰를 병행한 심층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만난 상인들은 길었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차기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상인들에게 '당신이 지지하는 정당은 어디인가'라고 물었더니 148명(40.2%)은 '민주당'이라고 답했습니다. 2위는 '국민의힘'으로 101명(27.4%)이었습니다. 이어 △잘 모름 54명(14.7%) △기타 46명(12.5%) △개혁신당 17명(4.6%) △조국혁신당 2명(0.5%)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응답자 가운데 '12·3 비상계엄 이후 지지 정당이 바뀌었다'라고 답한 사람은 56명(15.2%)이었습니다.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만난 상인 유모(58세)씨는 "원래 (지지 정당은) 국민의힘이었고, 종로구에서 나고 자라 집안 대대로 보수였다"면서 "계엄이 터지면서 너무 놀랐고, 계엄 그날 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씨가 탄핵심판을 받을 때 시장에도 영향이 있었다"면서 "살면서 계엄을 또 들어볼 줄은 몰랐는데 황당하다. 고민 끝에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찍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상인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무엇을 주안점에 두고 투표할 생각이냐'라고도 질문했습니다. 149명(40.5%)은 '후보 역량'을 보고 뽑겠다고 답했습니다. 133명(36.1%)은 정책을, 47명(12.8%)은 정당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타 20명(5.4%) △호감도 19명(5.2%) 순이었습니다. 
 
지난 5월27일 오후 마포구 망원역 인근에 위치한 망원시장. 퇴근을 앞두고 시민들이 장을 보려 시장으로 모였다. (사진=뉴스토마토)
 
상인들은 특히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를 역임하는 동안 일관되게 추진한 지역화폐 제도를 주목했습니다. 전통시장을 부흥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겁니다. 
 
동작구 상도전통시장에서 만난 고모(56)씨는 "이 대통령이 시행했던 지역화폐 사업이야말로 전통시장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대책이 아닐까 싶다"며 "지역화폐가 잘 유통되면 그걸 쓰기 위해서 손님이 시장을 찾을 것이다. 일부 기득권들은 지역화폐가 물가를 올린다면서 반대하는데, 물가가 오르면 어차피 세금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는 세수 자체가 부족하지 않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4일 이른 시일 내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추가경정예산에 지역화폐 예산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역화폐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진통제 같은 효과가 있다"며 "민생(예산) 쪽으로 포함돼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10년 넘게 송파구 석촌시장을 지키고 있다는 최모씨도 "이 대표가 행정가를 오래 하다 보니까 다른 건 몰라도 좋든 나쁘든 추진력이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윤석열정부에서는 뭔가 답답함이 있었는데 시원하게 행정 처리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년공 출신인 이 대통령이라면 서민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영등포구 영등포중앙시장에서 만난 철물점 사장 박모(58)씨는 "이 대통령이 워낙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자수성가를 했기 때문에 서사도 있고, 어려운 우리 서민들 입장 이해할 것 같다"며 "대선 유세를 할 때 자기의 삶을 언급하며 연설하는 걸 들었는데 감동적이었다"고 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21대 대선을 앞두고 '민생경제의 바로미터'인 전통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5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25개 자치구의 시장 45곳을 찾아 '21대 대선 국민인식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설문조사의 문항은 총 13개입니다. 주요 문항은 △윤석열정부 출범 후 경제 상황 △12·3 계엄이 경기에 미친 영향 △최근 1년간 매출 변화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 △정치 성향 △지지 정당 △윤석열씨 파면에 대한 의견 등입니다. <뉴스토마토>는 설문조사 이후 정치·경제 현안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정재연 인턴기자 lotu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