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조 쟁의권 확보…'넥슨 첫 쟁의'로 압박
조합원 93.48% 압도적 찬성…쟁의 시 그룹 첫 사례
노조, 신규 개발 성과급 4% 요구…"'던파 모바일' 불공정 지급" 주장도
사측 "한국·중국판 성과급 다 줬다"
2025-05-28 20:02:39 2025-05-28 20:02:39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 그룹 산하 네오플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확보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실제 쟁의에 돌입할 경우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업데이트와 '던전앤파이더' PC·모바일판 운영 등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네오플 조합원들이 23일 삼성역 오토웨이타워 앞에서 점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네오플 노조)
 
노조 "매출액 대비 70% 영업익 기여"
 
네오플 노조는 조합원 쟁의 투표 결과 찬성 93.48%(917명)에 반대 6.52%(64명)로 가결됐다고 28일 밝혔습니다. 투표 대상 조합원 1091명 중 981명이 투표했습니다. 네오플 사원은 비조합원을 합쳐 총 1468명입니다.
 
네오플과 사측은 29일 제주지방 노동위원회 3차 조정을 진행합니다. 노조는 조정일 전날 쟁의권 확보 카드로 협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네오플 분회는 지난해 넥슨 그룹 최초로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쟁의에 나서진 않았습니다. 조정우 네오플 분회장은 "올해 쟁의 행위에 나설 경우, 넥슨 그룹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에 인센티브제인 'GI(Growth Incentive·신규 개발 성과급)' 개선과 초과이익분배금(PS) 4%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요구한 PS는 2024년 영업이익 9842억원의 4%로, 약 393억원에 달합니다.
 
GI는 신작 출시 후 2년간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이익 일부를 해당 기획의 구성원에게 성과급으로 주는 제도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누적 이익률에 따라 최소 2%에서 최대 30%까지 차등 지급됩니다. GI는 2년 간 6개월마다 총 네 번 지급됩니다.
 
노조는 사측이 상황에 따라 GI 지급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불만이 이번에 폭발했다고 주장합니다. 2020년 8월12일로 예정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 연기되자, 사측이 사전 안내한 GI를 협의 없이 3분의2로 줄여 지급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례처럼 얼마든지 불공정한 보상을 받게될 수 있다"며 "GI 제도의 기준을 명확하게 개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네오플 직원들이 PS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노조는 "네오플은 매년 매출액 대비 70%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2024년 최고 매출액 1조3783억원을 달성한 지금, 우리가 노력으로 함께 만든 결과의 일부를 함께 누리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오플 조합원들이 20일 제주 넥슨 컴퓨터 박물관 앞에서 점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네오플 노조)
 
사측 "원만한 합의 노력"
 
앞서 넥슨그룹 노사는 3월28일 네오플 분회를 제외하고 공통 교섭안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당시 노사는 평균 임금 400만원 인상과 복지 포인트 110만원 인상 등을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후 네오플 분회는 4월 사측과의 교섭 결렬로 이달 7일 제주지방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14일과 19일 조정을 거쳐 29일 3차 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정우 분회장은 "29일 마지막 조정 회의에서 회사가 진전 있는 제시를 해줬으면 한다"며 "회사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저희는 쟁의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측은 GI와 관련해 충분히 소통했다는 입장입니다. 네오플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중국 서비스가 출시 직전 연기되며 국내에 먼저 출시하는 것으로 변경됐고, 이에 따라 한국 출시 이후 2년간 GI를 기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존 출시 계획 등을 감안해 해당 구성원들에게 기간이 연장된 보상이 적용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중국 출시 이후 GI를 2년간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또 "해당 내용은 관련 조직에 사전 공유한 바 있으며, 올해와 내년 2~4차 총 3회의 GI 추가 지급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저와 구성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빠르고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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