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점령군' 발언 소환…대선판 덮친 '주한미군 감축설'
김문수, 이재명 입장 표명 요구…민주 "차분히 논의해야"
2025-05-23 17:27:10 2025-05-23 17:27:10
[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미국발 '주한미군 4500명 감축' 보도를 언급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3일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5년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 참석 도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라며 "이 후보는 즉각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약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 철수 관련 한미 간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 후보는 "미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 검토나 발표는 아니지만,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한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저는 앞으로도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 한미 핵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한국형 3축 체계 고도화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건 '셰셰'도, '땡큐'도 아닌 국익을 지킬 전략과 실력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미국 측에서도 공식 논의가 없다는 거 아닌가"라며 "한·미 동맹의 가치를 갖고 차분히 논의해야 할 주제"라고 했습니다. 
 
조 단장은 이어 "당연히 한·미 동맹 관점에서 대북 억지력이든 동아태평양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서 여야의 생각이 다르지도 않고 한·미 견해차도 크지 않다"며 "미국 측과 국방부에서도 공식 논의 없었다는 것 아니냐"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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