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22일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거행된 고(故)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 10주기 추모식에서 고인의 공적비에 헌화 한 후 경례하고 있다. (사진=공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딘 헤스 대령이 대한민국 공군에 보여준 신뢰와 애정이 없었다면, 오늘날 KF-21 운용을 앞둘 만큼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 공군의 모습은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공군은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조국 영공 수호의 막중한 사명을 완수하고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겠습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22일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 10주기 추모식에서 한 추모사 중 일부입니다.
딘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한국 공군에 F-51D 전투기를 제공한 미국이 이 전투기를 조종할 한국 조종사 훈련을 위해 바우트 원(BOUT-1) 부대를 이끌며 한국 조종사들의 비행 기량을 한층 끌어올렸던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전쟁 초기 1년간 250여회 직접 출격하며 적 지상군을 격퇴했습니다. 그가 F-51D 전투기에 새겼던 문구인 '신념(信念)의 조인(鳥人)'은 그에게 비행 교육을 받은 한국 조종사들에게 신념과 헌신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각인됐습니다.
또 1950년 12월 미국 공군 군종목사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C-54 수송기 15대와 C-47 수송기 1대를 동원해 1000여명의 전쟁고아를 구출해 서울에서 제주도로 후송한 이른바 '유모차 공수작전(Kiddy Car Airlift)'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보육원'이 설립됐습니다. 전후에도 그는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전쟁고아들을 돌봤으며, 20여년간 후원금 모금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이런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공군이 이날 10주기 추모식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총장 등 공군본부 지휘관·참모는 물론 커트 헬핀스타인(준장) 미국 7공군 부사령관, 김인호(소장) 해군 기동함대사령관, 좌태국(준장) 해병대 9여단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딘 헤스 대령의 세 아들과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 미국영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도 함께했습니다.
아울러 딘 헤스 대령의 공적을 담고 있는 '전쟁고아 기념비'를 세운 광림교회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대표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 기념비는 지난 2017년 공군과 광림교회가 딘 헤스 대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주 신산공원 안에 건립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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