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 총괄특보단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방안보자문위원장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민주당)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서욱(예비역 육군 대장) 전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예비역 공군 대장), 전 합참의장 등 전직 군 고위 인사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국방안보 정책 자문에 나섰습니다.
여석주 전 국방정책실장, 김정섭 전 기획조정실장 등 문재인 정부 당시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도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직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참모총장과 국방부 고위 관료 등 국방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략과 정책 역량을 갖춘 인사들이 대거 이 후보 정책 자문에 나서면서 군 안팎에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직 국방부 장관 등이 공개적으로 대통령 후보 정책 자문을 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이들이 나선 건 12·3 내란으로 군의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군을 다시 '국민의 군대'로 바로세워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방안보자문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11명의 자문위원을 이끌 자문위원장에는 야전 지휘관과 정책·작전 분야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인 전략통인 서 전 장관이 임명됐습니다.
한·미 연합작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원 전 의장, 해양 전략 및 해군력 현대화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김정수 전 해군참모총장, 국산 전투기 개발과 미래 항공력 확보에 크게 기여한 박인호 전 공군참모총장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현장 경험과 실무 역량을 검증받은 윤병호 전 공군참모차장,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도 자문단에 합류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방과 방산 정책을 이끌어온 전직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고위 관료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 전 실장과 김 전 실장 외에도 국방개혁실장 출신인 김윤태 전 한국국방연구원장, 인사복지실장 출신인 이남우 전 국가보훈처 차장, K-방산 수출 신화를 이끈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이 자문위원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문성과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방안보자문위원단은 △내란의 상흔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군대로 재탄생 △인구절벽 위기를 인공지능(AI) 강군 도약의 기회로 극복 △한·미 동맹과 자주국방의 양날개로 국익 사수 △초급 간부의 처우 개선과 자긍심 되살리기 △멈춰버린 방산 수출에 불 지피기 △동아시아 평화의 중심축 되기 등 새 정부 국방안보 분야 6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또 자문위원단은 이 후보 총괄특보단 산하에서 향후 군사력 증강, 첨단 전력 확보, 한·미 동맹 3.0 심화 등 미래 지향적 국방 과제를 중심으로 정책을 구체화하고, 군과 국방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강력한 안보 태세 확립과 한반도 평화 정착 의지를 뒷받침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 위원장은 "전직 국방부장관으로서 불법 비상계엄 등으로 우리 군이 처한 상황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군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부하에 새로운 국방이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규백 총괄특보단장은 "전직 장관을 비롯한 장성단과 국방 전문가들이 대선을 앞두고 자문을 맡는 것은 아주 드문 사례"라며 "평화 강군, 첨단 국방, 방산 대국의 3대 비전 완수 등 우리 국방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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