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HD현중·한화오션 만난다…조선 협력 논의 가속화
미국 측 요청…MRO 등 조선 협력 논의
한국 조선업, 관세 협상 카드로 재부상
2025-05-15 18:10:00 2025-05-15 18:10:0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대형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042660) 대표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면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들은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5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15일 정부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오는 16일 제주에서 그리어 대표와 비공개로 만날 예정입니다. 앞서 그리어 대표는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습니다.
 
두 조선업체 대표는 그리어 대표와 상선 및 군함 건조 및 MRO(보수·수리·정비)를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측은 이번 면담을 위해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조선사에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면담 결과는 같은 날 열리는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 간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관세 협상 타결을 견인할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해군을 견제하고 자국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해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해왔습니다. 특히 국내 빅3이자 특수선 양강으로 불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미국의 협력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들도 미국과의 협력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작년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해 이를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같은 해 11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의 정기 수리 계약도 따냈습니다. 이어 12월에는 한국 최초로 미국 현지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습니다. HD현대는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지난달 8일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에 미국도 화답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당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양사의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해 자사의 조선 기술력을 소개하고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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