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플래닛 코리안마션플랜터즈 KMP팀(사진=프로젝트플레닛)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한국의 초등학생들이 NASA와 연계된 세계적인 과학 대회에서 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해외 팀으로는 이례적이며, 초등학생으로서는 사상 최초의 성과입니다.
국내 교육 스타트업 ‘프로젝트플래닛’ 소속 ‘코리안마션플랜터즈(KMP)’는 ‘Plant the Moon Challenge(PTMC) 2025’ 봄 시즌에서 대상인 ‘Best in Show’를 수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과 태양계 탐사 연구소(SSERVI)가 협력하는 국제 학생 과학 실험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2개국 수백개 도시와 학교에서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그중 다수는 미국의 초중고 및 대학 팀이었습니다. KMP팀은 초등 부문 상위 4개 팀에 먼저 선정된 데 이어, 전체 대상 수상 팀으로 최종 발표됐습니다. 주최 측은 “미국 외 국가에서, 그것도 초등학생 팀이 대상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라색 LED 아래서 완두콩이 가장 잘 자랐습니다”… NASA 과학자의 극찬
KMP팀은 NASA에서 제공한 화성 토양 시뮬런트(Mars simulant)와 LED 조명을 이용해 작물 재배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LED 조명의 파장(보라색, 파란색, 흰색)과 화성 시뮬런트의 조합이 식물 생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실험했다. 완두콩, 오이, 토마토의 생장 상태를 비교한 결과, 보라색 LED 아래에서 완두콩이 가장 건강하게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팀이 제출한 보고서는 실험 재현 가능성, 분석의 정밀도, 결과의 응용 가능성 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심사를 맡은 모건 아이언스(Morgan Irons) 박사과정 연구원은 코넬대학교 토양·작물과학과 소속이며, NASA 협력 스타트업 ‘Deep Space Ecology’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입니다. 그는 “이 보고서는 실제 실험실에서도 재현이 가능할 만큼 정밀하며, 과학적 통찰력이 뛰어나다. 완두콩이 보라색 LED 환경에서 가장 잘 자란다는 분석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우주뿐 아니라 지구의 농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이것은 진짜 과학이다”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실험 설계부터 보고서 작성까지…아이들이 주도한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실험 설계, 수행, 분석, 보고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초등학생 팀원들이 스스로 분담하고 협업하며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플래닛 측은 “참가자들의 개별 역량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한 팀워크가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총 9명으로, Eric Jiwon Im(Queens College Seoul), Gabe Minjin Kim, Eli Yoon, Jiyu Ku, Antonia Choi, Irene Arin Kim, Yuna Choi, Hayden Shin, Hyeon Jun Kwon 등이며, 지도 코치는 Isaac Yoo, Esther Park, Seojin Kim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TEDx’ 무대까지 준비한 교육 스타트업의 저력
이번 수상 팀을 배출한 프로젝트플래닛은 미래 세대를 위한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TEDxEd Gangnam Seoul’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프로젝트플래닛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탐구한 결과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과학과 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PTMC 대회는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Institute of Competition Sciences(ICS)가 주최하며, NASA Artemis 프로그램과 SSERVI가 협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회는 1월 중순에 시작해 4월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수상 결과는 5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습니다.
Plant the Moon Challenge 2025 공식 홈페이지의 수상 발표(사진=PTMC화면 캡쳐)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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