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담판에 나섰지만 빈손 회동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사실상 '부전승'을 지적했고, 한 후보는 '국민의 뜻'을 강조하며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도돌이표식 자기 주장에 합의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 사랑재 앞 야외에서 만나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회담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됐지만 1시간 만에 종료됐습니다. 야외에서 진행된 만큼 김 후보의 지지자들은 '한덕수 아웃'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날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무소속 후보가 당에서 선출된 후보를 압박한다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특히 당에서 경선을 치르지 않은 한 후보가 뒤늦게 청구서를 내민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어떤 단일화 방식도 당에서 정하면 다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가 단일화를 연기하자는 것에는 "결국은 하기 싫다는 말씀"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가 22번이나 단일화를 언급했다면서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촉구했습니다.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총리님"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출마를 결시했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후보는 이같은 지적에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답하면서도 권한대행으로 현안에 대응했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김 후보는 또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인가"라고 직격했습니다.
한 후보는 청구서에 반박하면서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압박했습니다.
회담 종료 직후 김 후보는 당의 공식 후보에 대한 압박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의 공식 후보를 해치는 해당 행위를 전부 문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공식으로 뽑힌 사람한테 하는 첫 마디가 '당장 단일화하라'인 게 말이 되나. 당 사무총장이 그렇게 말했다"며 "경선 과정에서도 다른 작업이 있었다고 한다. 반드시 나중에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는 거듭 국민의 뜻을 강조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그는 "지금도 (단일화에) 낙관적이다. 단일화는 김 후보와 저 둘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국민이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추동력을 저희한테 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곧바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당원 대상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돌입했습니다.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이틀 동안 진행해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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