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대 주주로 있던 노바백스 주식 처분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상포진, 조류독감, 폐렴구균 등 자체 백신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익 실현을 명목으로 노바백스 주식을 꾸준히 매각하며 지분 관계를 정리했는데요.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지분 1.6%에 해당하는 105만9450주를 200억원에 처분한 데 이어 나머지 550만주도 1053억원에 매각했습니다. 매각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노바백스 주식은 100만주로, 현재 보유 지분율은 5.5%에서 0.0%로 줄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3년간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도 적자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줄었고 매출 규모는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효과로 급증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94% 증가한 1545억58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6.2%, 70.3% 줄었습니다.
외형 성장에도 흑자전환 갈 길 멀어
올해 첫 분기 실적 개선은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 흑자 지속과 자체 개발 백신의 매출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선 불안정한 현금흐름, 자회사 인수, 연구시설 투자 비용지출 등으로 단기간 내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시설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2600억원을 들여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고 3257억원을 투자해 송도R&PD 센터를 짓고 있죠.
기대를 모았던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2018년부터 개발 중인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NBP1802는 현재 비임상 단계이고,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GBP410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부터 영유아에서 성인으로 대상을 확장한 GBP410-NextGen은 기초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예방범위가 가장 넓은 21가 폐렴구균 백신으로 주목받는 GBP410은 지난달 유럽 국가에서 임상 3상을 승인받았고, 미국식품의약국 (FDA)에도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IND)을 신청했습니다.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30년까지 16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죠.
이밖에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조류독감(H5N1)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코로나19 등의 예방 백신을 상용화한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해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IDT바이오로지카의 안정적 성장, 자체 개발 백신의 신규 시장 개척 등으로 실적을 빠르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 HOUSE 백신 센터 전경(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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