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에 대한 찬반 응답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층인 영남과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양측의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았지만, 중도층에선 절반가량이 단일화에 반대했습니다.
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간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3%는 "후보 단일화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1.6%는 "단일화에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4.2%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해당 조사는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문수 후보로 최종 결정되기 전인 3일부터 시작해 후보로 확정된 이후인 5일까지 진행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4%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4~1.15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 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30·서울 단일화 찬반 '팽팽'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보물 발주 등을 고려해 7일을 단일화 목표 시한으로 잡고 있지만 양측의 단일화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오는 11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입니다. 11일 전에 단일화가 성사돼야 어느 후보로 단일화하든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국민의힘이 후보 등록 기탁금 등의 선거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데요. 11일 전 양측이 단일화에 합의할지 주목됩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에선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절반 이상이 반대했습니다. 40대 찬성 32.5% 대 반대 51.3%, 50대 찬성 31.6% 대 반대 53.6%였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찬성 57.6% 대 반대 30.7%로, 절반 이상이 단일화에 찬성했습니다.
이 외 20대 찬성 44.4% 대 반대 40.1%, 30대 찬성 43.8% 대 반대 40.4%, 60대 찬성 43.6% 대 반대 45.3%로, 단일화에 대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경기·인천과 호남에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충청과 영남에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경기·인천 찬성 36.9% 대 반대 47.4%, 광주·전라 찬성 29.9% 대 반대 56.6%였습니다. 반면 대전·충청·세종 찬성 48.0% 대 반대 35.2%, 대구·경북(TK) 찬성 50.3% 대 반대 39.2%, 부산·울산·경남(PK) 찬성 48.7% 대 반대 38.9%로,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이외 서울 찬성 41.5% 대 반대 44.0%, 강원·제주 찬성 43.2% 대 반대 46.2%로, 찬반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힘 지지층 83.2% "단일화 찬성"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절반가량이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반대했습니다. 중도층 찬성 34.8% 대 반대 48.5%였습니다. 보수층 찬성 53.4% 대 반대 35.6%, 진보층 찬성 32.6% 대 반대 51.3%로, 진영별로 단일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다만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층의 반대가 35.6%나 되는 것은 적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찬성 83.2% 대 반대 11.6%로, 80% 이상이 단일화에 찬성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찬성 10.2% 대 반대 71.2%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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