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개인정보 보호법 미준수 논란을 일으킨 딥시크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실태 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시정 권고를 의결했습니다. 딥시크는 한국어 처리 방침 보완, 데이터 이전 차단 등 개선 조치에 착수한 상태인데, 만약 이번 시정 권고를 따를 경우 향후 60일 이내 이행 결과를 보고하고 최소 2회 이상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개인정보위는 23일 제9회 전체회의를 열고 딥시크에 대한 사전 실태 점검 결과를 심의·의결했습니다.
올해 1월 딥시크 서비스 출시 직후, 국내외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에 관한 질의서를 발송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기술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타 사업자와의 통신 기능 및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서 일부 미흡한 사항이 확인됐습니다.
개인정보위는 이후 딥시크에 대한 사전 실태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딥시크는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가 일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개인정보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국내 앱 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실태 점검 결과, 딥시크는 서비스 출시 당시 중국어와 영어로만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제공했으며, 개인정보 파기 절차·방법, 안전 조치,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성명 및 연락처 등 개인정보 보호법상 필수 기재 사항을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딥시크는 한국어 처리 방침과 대한민국 관할 조항을 별도로 추가해 제출했습니다.
또한 논란이 된 키 입력 패턴·리듬 등 광범위한 정보 수집 항목에 대해서는, 서비스 준비 당시 수집 항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서에 기재된 것으로, 실제 수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과 관련해, 딥시크는 관련 법정 고지 사항을 한국어 처리 방침에 포함해 제출했습니다. 기기 정보, 네트워크 정보, 앱 정보 외에도 이용자의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이 ‘볼케이노’로 전송된 것에 대해서는, 보안 취약점 개선 및 UI·UX 개선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인정보위는 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딥시크가 AI 프롬프트의 신규 전송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신규 서비스가 잠정 중단되기 전까지, 일일 평균 약 5만명의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들로부터 AI 프롬프트가 전송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남석 조사조정국장은 “현재 이행 점검을 진행 중이며, 이번 사례의 경우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 이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국제적으로도 개인정보 감독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국외로 이전된 개인정보 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 국장은 “불필요하게 볼케이노로 전송된 기존 이용자의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즉시 파기할 것을 시정 권고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딥시크는 AI 개발을 위한 학습 활용과 관련해 이용자가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했으며, 개인정보위의 주요 AI 서비스 사전 실태점검 이후 권고 사항도 모두 이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딥시크가 이번 시정 권고를 수락할 경우, 60일 이내에 시정 및 개선 사항 이행 결과를 개인정보위에 보고해야 합니다. 개인정보위는 이행 여부를 최소 2회 이상 점검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남 국장은 서비스 재개 시점과 관련해 “현행법상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시정 권고를 수용한 경우, 재개 여부는 딥시크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3일 제9회 전체회의를 열고 딥시크에 대한 사전 실태 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시정권고를 의결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