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BNK캐피탈, 해외법인 모두 실적 '쑥'…사업 다각화 '속도'
캄보디아법인 적자 감소…나머지 법인 모두 흑자 달성
카자흐스탄법인 '은행업' 전환하고 우즈베키스탄 진출도
2025-04-24 06:00:00 2025-04-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6: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BNK캐피탈이 지난해 해외법인 합계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동남아시아부터 중앙아시아에 걸쳐 있는 6개 법인 모두 실적 개선을 이뤘다. 카자흐스탄법인은 여신금융에서 은행업 전환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새로운 진출지로 우즈베키스탄에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지역별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성장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해외법인 여섯 곳 모두 실적 개선
 
21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지난해 해외법인 자회사 순이익 합계가 26억원으로 전년도 –5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법인으로는 ▲캄보디아(BNKC MFI) ▲미얀마(BNK CAPITAL MYANMAR) ▲라오스(BNK CAPITAL Lao Leasing 및 BNK Capital Lao Non-Deposit Taking Microfinance Institution) ▲카자흐스탄(MFO BNK Finance Kazakhstan JSC) ▲키르기스스탄(MCC BNK Finance LLC)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법인별 실적은 ▲캄보디아 –42억원 ▲미얀마 32억원 ▲라오스 두 곳 17억원 ▲카자흐스탄 15억원 ▲키르기스스탄 4억원 등이다. 지난해 실적은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캄보디아법인은 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줄였다. 다만 현지 지방경제 침체에 따라 부실채권이 발생,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를 피하진 못했다. 키르기스스탄법인의 경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달성했다.
 
 
해외법인의 총자산 합계는 2899억원으로 15.2%(382억원) 증가했다. 법인별 자산 규모는 ▲캄보디아 1038억원 ▲미얀마 438억원 ▲라오스 두 곳 615억원 ▲카자흐스탄 668억원 ▲키르기스스탄 140억원 등이다. 캄보디아법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법인에서 모두 자산이 성장했다.
 
영업 구조는 주로 리테일금융이다. 캄보디아법인은 소득·부동산 담보 기반의 소액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며 개인사업자와 직장인 집단대출 상품도 운용 중이다. 미얀마법인은 마을 집단이나 농어업 자금 대출과 같이 현지 서민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카자흐스탄법인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상품이 주를 이룬다.
 
라오스법인은 소비재 판매점과 제휴하면서 물건 거래 바탕의 금융리스를 취급하고 있으며, 현지 협약을 통해 비자론 상품을 운용하는가 하면 대형시장론이나 군인론과 같이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놨다. 키르기스스탄법인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외에 자동차 할부도 있다.
 
‘은행업’ 속도 내는 카자흐스탄법인…우즈베키스탄도 진출
 
BNK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사 중에서도 해외사업이 활발하다. 그동안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내실화에 중점을 뒀다. 현지 여건에 맞춰 대출 상품을 다변화하면서 고객 범위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사업 범위도 확대 중이다. 카자흐스탄법인은 은행업 진출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카자흐스탄법인에 54억원을 출자했다. 은행업 전환을 위해 최소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해 6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승인받은 바 있다.
 
(사진=BNK금융지주)
 
카자흐스탄법인의 은행업 전환은 BNK금융지주(138930)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지에 직접 방문해 은행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카자흐스탄법인이 은행업에 본격 나서게 되면 현지 중소기업 대상의 기업금융 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NK금융그룹의 행보는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BNK캐피탈 역시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서 부동산·자동차담보대출을 시행하고, 국내 입국하는 우즈베키스탄 근로자를 대상으로 대출 사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자흐스탄법인의 은행업 전환 인허가 취득을 통해 현지 시장의 금융서비스 다변화와 리테일금융 및 기업금융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우즈베키스탄법인의 경우 소액금융업 진출을 위해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지 정치·경제적 여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영업활동 지역 확장에 제한 요소다. 캄보디아법인도 지역경제 침체나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에 영향을 받았다. 
 
여신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외사업은 여신전문금융사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한 전략”이라면서 “다만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하진 못하고 있어 중장기적 청사진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남아 지역이 특히 성장성이 높지만 정치적 이슈가 잠재 리스크로 있는 만큼 영업 지역에 대한 전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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