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최수연 네이버(
NAVER(035420)) 대표가 대한민국 창작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인공지능(AI) 데이터의 원저작권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형 플랫폼사로서 광고 집행 규정을 전면 재검토했으며, 라인야후와 관련된 지분매각도 기존 입장과 변함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대답을 내놨습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서 자료를 찾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챗GPT가 일정기간 지나 유료화했듯 네이버도 유료화될 수 있는데, 원저작권에 대해 어떻게 보상을 할 계획이냐"고 물었습니다. 네이버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를 통해 언론사 콘텐츠를 학습용으로 무단으로 썼다는 논란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의사중계시스템)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제휴사에 수익 공유를 도입한 전세계에서 최초의 포털사"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AI시대 원저작권자, 창작자 의지가 꺾이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 창작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수익 공유 모델도 가장 선제적으로 고민해 공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AI 스타트업 광고 집행을 중단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가 지난 2월 네이버로부터 경쟁 서비스라는 이유로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집행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점을 문제 삼은 건데요. 김 의원은 "네이버가 AI 생태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번 광고 집행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경쟁사를 죽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대표는 "광고 집행 규정상 경쟁사 광고에 대해 제한하는 플랫폼사의 보편적 규정이 있는데, 기계적으로 집행한 결과였다"면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사태를 계기로 광고 집행 기준을 전면 재검토했다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최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다른 OTT 광고가 안 나오는 것처럼 정면으로 충돌하는 광고에 대해 보편적으로 집행을 하지 않는데, 네이버와 같이 큰 플랫폼사에는 맞지 않는 적용이었다"면서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거나 보수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서는 입장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말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분리를 완료하는 등 기술 독립에 나서며 소프트뱅크의 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네이버는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안하는 방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라인야후에 대해 외교적으로 대응을 못해 혼란을 겪었는데, 네이버도 국익의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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