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50년의 혁신, 공조 솔루션의 미래를 열다.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파트너 신성이엔지의 차세대 냉각 솔루션.'
신성이엔지(011930)가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공개하며 내건 슬로건입니다. 반도체 시장이 주춤하며 부침을 겪고 있는 신성이엔지는 데이터센터 공조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는데요. 주요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2~3년 뒤에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입니다.
신성이엔지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HVAC KOREA 2025' 전시회에 참가해 데이터센터 전용 첨단 공조 솔루션을 소개했습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용 등으로 인해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전기 먹는 하마로 표현될 정도로 데이터센터의 전기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성이엔지는 이런 점에 착안해 공조 기술 노하우를 데이터센터에 접목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솔루션은 총 3가지로, △이머전 쿨링 시스템(액침 냉각 방식) △에지 데이터 센터 △공냉식입니다. 여기에 더해 신성이엔지는 직접 액체 냉각 방식(DLC)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는데요. 4가지 방향으로 데이터센터 공조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아울러 냉각장비를 모듈화하는 올인원(AIO) 사업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직접 시공을 해서 장비들을 넣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인데요. 신성이엔지는 관련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태형 신성이엔지 기술혁신본부 실장 상무는 "데이터센터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끊기면 안 된다"며 "이중화를 해서 모두 냉각 장치를 설치해 하나에 이상이 생겨도 다른 하나가 잘 작동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HVAC KOREA 2025' 전시회에서 데이터빈의 액침 냉각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제품은 액침 냉각 시스템입니다.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이터빈과 함께 선보이는 첨단 냉각 솔루션인데요. 서버를 비전도성 특수 냉각액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방식입니다. 대개 데이터센터는 주변 공기를 24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하는데 액침 냉각 시스템을 이용하면 용액 온도를 40~50도로 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칠러를 사용하지 않고 냉각탑만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PUE(전력사용효율)를 1.1 이하로 유지하고 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하는 친환경 기술입니다. PUE 1.1은 전체 전력의 91%가 실제 IT 장비에 사용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올해부터 신성이엔지의 데이터센터 공조 솔루션 관련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신성이엔지는 삼성SDS의 수원 데이터센터 서버룸 공사 수주 계약을 진행했는데요. 계약 금액은 43억원입니다. 현재 공사 중이며 올해 안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신성이엔지는 새로운 방식의 공조 솔루션을 통해 2~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