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5인·한남동 7인방…김건희 방탄에만 몰두
심기 경호로 '정치적 부담' 가중…끝내 '파면'까지
2025-04-04 17:35:24 2025-04-04 17:35:24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효진 기자] '내란 우두머리'(수괴) 윤석열씨가 4일 '파면'됐습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한 지 1059일 만입니다. 윤씨가 국정을 혼란케 할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했다는 게 인정된 겁니다. 윤씨는 정치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윤씨와 김씨는 권력의 '공동 운영자'였습니다. '명태균 게이트'를 비롯해 다수의 의혹 정점에는 늘 김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간 윤석열정부는 김씨 '방탄'에 몰두하며 야권의 공세를 차단해 왔는데요. 뒷배에는 '친윤(친윤석열) 5인방'과 '한남동 7인방'이 있었습니다. 김씨가 'V0'라고 불린 이유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통령실 '실세'…한남동 7인방 '영향력' 과시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태균 게이트 명품백 수수 논란 등으로 정치적 부담으로 떠올랐습니다. 집권여당을 이끌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이 표출된 것도 김씨가 중심에 있습니다.  
 
한남동 7인방이 수면으로 처음 드러난 시발점은 한 전 대표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이들은 모두 '공직'에 있었다는 점인데요. 당시 이들은 윤씨를 보좌하는 동시에 김씨에게 '보고'하는 업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한남동 7인방은 대부분은 윤씨 부부와 과거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은 김씨가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알게 됐는데요. 윤씨가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윤씨를 도왔습니다. 정권 출범 이후에는 비서관 또는 행정관급 등 '참모진'을 맡았습니다. 주로 국정기획이나 홍보 라인에 포진돼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도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인물도 있습니다. 이들은 윤씨와 김씨의 최측근이자 '호위무사'로 불리며 대통령실에서 '실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강기훈 전 행정관은 음주운전으로 벌금 선고와 정직 징계를 받고도 업무에 복귀시켜 논란이 됐습니다. 그는 '체리따봉' 사건에 등장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은 윤씨가 대통령직에 당선된 이후 초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된 인물입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응모하기 위해 사임했습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윤씨에게 "낙하산 임명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종호 전 시민사회 수석실 행정관은 대통령실 '인사개입 의혹'이 제기된 대표적 인물입니다. 비공식적으로 윤씨의 수행을 맡았고, 윤씨를 '삼촌'으로 부르는 등 윤씨 부부와 매우 가까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밖에 김동조 국정기획 비서관, 김성용 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이기정 의전비서관, 최재혁 홍보기획비서관 등도 김씨 라인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김 비서관은 김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반대한 인물로 전해집니다. 
 
7인방에 관해 문제제기를 했던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워장 시절 '제2부속실'의 설치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윤씨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석열씨는 부인 김건희씨 리스크를 떨쳐내지 못한 채 4일 파면됐다. 친윤(친윤석열) 5인방과 한남동 7인방 등 윤석열정부를 구성한 인사들이 김씨 '방탄'에 몰두하며 국정에 혼란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뉴시스)

'수호대' 친윤 5인방…내란동조세력 '타이틀'
 
국회에선 친윤계가 윤석열정부의 '불통'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하며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임기 내내 발목을 잡았던 김씨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기는커녕 스스로 '방탄 막이'를 자처했는데요. 관련해 당 내부에서도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특별감찰관' 도입을 놓고 지난해 12월 한 전 대표와 충돌한 게 대표적입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김씨 의혹이 거세지자, 윤씨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는 끝까지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에 반발한 한 전 대표는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에 특별감찰관 임명을 건의했는데요. 친윤계인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은 국회 운영과 관련된 원내 사안"이라며 한 전 대표와 대립했습니다. 
 
친윤 5인방은 김건희씨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한 각종 특검법을 막는 데도 앞장섰습니다. 윤씨가 취임한 후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총 네 차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로 구성된 국민의힘 지도부가 매번 정부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습니다. 결국 김씨에 대한 11가지 의혹은 윤석열정부 2년간 전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대놓고 계엄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친윤 5인방으로 불리는 김기현·박성민·이철규·정점식·추경호 의원은 윤씨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을 당시 '옥중 정치'를 돕는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5인방은 지난 2월10일 수감된 윤씨를 접견하고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며 "지유수호를 위한 진정성 있는 국민들의 사랑을 감사히 생각한다고 전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윤씨와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당내 지적에도 접점을 유지하며 보수 규합에 집중했는데요. 결국 헌재가 파면 결정을 내리며 친윤계는 '내란동조세력'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려워 보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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