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트럼프 정부가 관세 품목 확대에 나서면서 제지업계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솔제지(213500)는 미국 내 종이 수요가 생산능력(CAPA)을 초과하는 만큼,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실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가격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제지업계 관세 비껴가나… 한솔제지 "수출 흐름 변함없다"
1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제지 부문에는 관세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이 구체적으로 적용될 국가나 품목이 명시되지 않은 상태"라며 "제지 관련 품목이 직접적으로 상호 관세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한솔제지의 대미 수출은 평상시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종이 시장은 CAPA보다 수요가 많아 일정량의 수입이 불가피한 구조인데요. 이에 한솔제지는 관세가 부과되면 단기적으로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세 부담만큼 판매가격에 전가해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경 부문 손실 줄어든다…연간 영업이익 회복 기대
한솔제지는 지난해 환경(건설) 부문에서 큰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천 대월물류창고에서 440억원, 안성냉동창고에서 260억원의 대손충당금(약 700억원)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는데요. 작년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와 달리 경기 침체로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자산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추가적인 대손 반영이 없을 예정이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솔제지는 "환경부문에서는 대손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펄프 가격 안정·해상 운임 부담 감소…실적 반등 기대
제지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원가 부담 완화입니다. 글로벌 펄프 가격과 해상 운임이 안정세를 보이며, 원자재 비용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한솔제지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솔제지의 지난해 제지 부문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었지만, 환경 부문의 손실로 전체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올해는 제지 부문의 견조한 이익 창출과 환경 부문의 손실 축소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안정되더라도 글로벌 종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변동성이 남아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한솔제지는 관세 이슈 속에서도 운용의 묘를 발휘해 수익성을 방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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