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H200 대신 블랙웰로 선회…3분기 내 도입"
엔비디아 GPU 블랙웰 도입 추진…GPUaaS 사업 힘준다
성능·가격 우수했지만 GPUaaS 수주서 밀려
"국가 AI 인프라 확보에 통신회사로서 기여"
2025-03-26 13:11:54 2025-03-26 14:03:4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사업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 도입을 추진합니다. 3분기 내 도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엔비디아의 GPU H100 기반 서비스 개시 이후 GPU H200을 1분기 내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기술 흐름을 반영해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GPUaaS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도입했는데, 추후 GPU H200보다는 효율이 더 높은 블랙웰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2~3분기 내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블랙웰은 H100과 H200을 잇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입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됐습니다. 엔비디아의 전통적인 고객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은 향후 1년간 엔비디아가 TSMC를 통해 생산할 수 있는 모든 블랙웰을 사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본래 1분기 내 엔비디아의 H200을 도입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계획이었는데요. 현재 국내에서 엔비디아의 H200 도입이 예정된 곳은 KT(030200) 자회사인 KT클라우드입니다. 엔비디아 H200을 기반으로 한 GPUaaS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인공지능(AI) 사업에 필수적인 GPU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SK텔레콤이 전략을 수정하는 셈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억1000만달러에서 매년 35.8%씩 성장해 오는 2032년 498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주에서 경쟁사에 밀리자 이를 만회하고자 나선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경쟁사 대비 최신 GPU 공급을 통해 수주 확대를 노리는 것이란 해석인데요. 앞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기술 자회사 포티투닷이 발주한 대규모 GPUaaS 사업에서 SK텔레콤이 네이버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에 밀린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유영상 대표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기업간거래(B2B) 환경에서 자기 식구를 감싸는 형태가 남아있다"며 "성능과 가격이 우수했음에도 밀린 측면이 있지만 하나의 케이스에 불과,  (GPUaaS에 대한) 시장 수요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GPUaaS 기반 AI 인프라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SK텔레콤은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서도 기여할 부분을 살핀다는 계획입니다. 유 대표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조건이 있어 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프로젝트나 다른 방법으로도 통신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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