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출 연평균 30% 성장, 자기자본이익률(ROE) 7% 달성, 주주환원율 40%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계열사 부실 경영이 문제되고 있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셀트리온은 연매출 3조55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로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셀트리온의 계열사들도 부실 경영으로 적자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 계열사 현황을 살펴보면 총 8개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2곳만 상장돼 있고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등 6개의 회사는 비상장으로 있습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내부 거래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까지 받았습니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스킨큐어는 10년 넘게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22.4% 늘어난 70억9395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증가했습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순손실은 75억9923만원에서 142억1019만원으로 86.9% 급증했습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6년 한스킨을 흡수합병하고 셀트리온스킨큐어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지만,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적자 경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최대 주주는 69.12%의 지분을 보유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고,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스킨큐어는 10년 넘게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 연구진 모습.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스킨큐어, 10년 넘게 영업손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부실 경영으로 인한 적자난 외에도 지난해 말에는 내부 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까지 받아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셀트리온이 계열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부당 이익을 몰아줬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4억3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포함한 계열사에 합리적 사유 없이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부당한 이익을 편취한 행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바이오 연구 기반을 통해 흡수력을 극대화한 EGF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는데요.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독자 특허 성분인 Celltrion Bio EGF는 차세대 나노 리포좀 기술을 적용해 피부 흡수율을 170배 높였고, 자사 제품과 비교해 9배 많은 고농축 EGF 함유량을 보유한 혁신적인 더마 케어 솔루션이라고 셀트리온 측은 강조했습니다.
셀트스킨큐킨큐어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은 있었지만 10년 넘게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본연의 사업과 거리가 먼 화장품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음에도 장기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본업과 거리 먼 엔터 사업도 '부실 경영' 논란
본업과 거리가 먼 계열사이자 오랫동안 뚜렷한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곳으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도 있습니다. 셀트리온홀딩스 100% 자회사이자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경영 상황도 심각합니다.
2023년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은 전년 동기 261억원에서 74억원으로 무려 71.6%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순손실은 4억원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채 총계는 12억8420만원에서 24억2654만원으로 84.6% 증가했습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대표작으로는 <인천상륙작전>과 <자전차왕 엄복동> 등이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손익분기점인 500만명을 넘긴 705만명을 기록했지만 2019년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흥행 참패를 맛봤습니다. 당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제작, 배급을 모두 맡아 1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손익분기점은 400만명 수준이었지만 17만명에 그쳤습니다. 영화 투자 실패 이후 드라마 제작에 집중했지만, 지난해에는 제작 드라마가 한 편도 없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엔터네인먼트의 실적 악화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불확실성과 회사의 경영 전략 실패가 맞물린 결과이지만, 무엇보다 셀트리온 본연의 사업인 바이오와 동떨어진 엔터 사업 자체에 대한 실익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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