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압수수색, 기다리던 바…조속한 시일 조사받길"
집무실·공관 압수수색 후 입장 발표…"김한정씨, 사기당한 셈"
2025-03-20 19:20:18 2025-03-20 19:20:1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한 서울시청 집무실과 공관 압수수색에 대해 "기다리던 바"라며 "조속한 시일 내 조사받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20일 오후 압수수색이 끝나고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 집무실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어차피 수사를 마무리하려면 제가 가서 조사에 임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되는 절차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오늘 매우 기다리던 절차가 진행이 됐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또 "명태균씨가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라고 하는 여론조사를 했다고 돼있는 업체가 무자격 불법 업체"라며 "무자격 불법업체는 공표·미공표 여론조사를 불문하고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거기에 정치자금을 지출하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김한정씨가 어떤 대가를 지급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도 없고 오히려 사기를 당한 셈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사실이 어제 밝혀져서 이 점을 수사 기관에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십수년간에 걸쳐서 이용해 왔던 휴대폰을 제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가지고 있었다"며 "어떤 경우에도 떳떳하게, 투명하게 처신하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의 의미에서 휴대폰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갖고 있던 것을 오늘 전부 다 검찰에 제출을 했다. 제 전화번호는 하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저도 조사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명씨와 그 변호인이 그동안에 저와 김씨, 명씨가 3자 대면을 했다라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명씨와 명씨 변호인이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오 시장의 서울시청 집무실과 공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강 전 부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선거캠프를 총괄했던 인물입니다. 명태균씨가 조작한 여론조사 결과를 오 시장 캠프에 전달한 의혹을 받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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