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비교·추천 2.0, '네·카·토' 그들만의 리그
1.0 참여했던 핀테크사 9곳 중 4곳만 유지
받는 수수료 줄고 지불 수수료 늘어
2025-03-19 14:42:27 2025-03-19 15:49:2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보험 가입이나 보험료 계산 방식 등 기존 서비스의 단점을 개선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이 탄생했지만, 핀테크사의 참여는 오히려 저조합니다. 보험사로부터 받는 중개 수수료는 줄어드는데, 보험개발원에 내는 정보 제공 수수료는 늘어나면서 핀테크사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일 자정부터 네이버페이·토스에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습니다. 해빗팩토리는 이달 말, 카카오페이(377300)는 하반기 중에 2.0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보험 계약 만기일이 4월19일인 소비자부터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9곳의 핀테크사가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서비스 출시를 앞둔 곳을 포함해도 4곳에 불과합니다. 핀테크사들은 보험 계약 체결 후 보험사로부터 받는 중개 수수료도 기존 3%에서 1.5%로 인하됐는데, 가입자 정보를 넘겨받을 때 보험개발원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까지 납부해야 해 부담을 토로한 상황입니다.
 
수수료 문제를 두고 핀테크사가 보험사·보험개발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플랫폼을 통한 보험 가입률은 예상보다 저조했습니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1월 처음 출시된 이후 148만6000여건의 이용이 이뤄졌지만, 계약이 성사된 건 14만건( 9.2%)에 불과합니다.
 
보험사 온라인채널(CM) 대비 플랫폼의 보험료가 더 비싸, 소비자들은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보험료만 조회한 뒤 CM에서 가입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험사들은 플랫폼에서 보험 계약이 이뤄지면 핀테크사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부담케 하면서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플랫폼과 기존 CM과의 가격 차이,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수기로 입력하면서 보험료 계산이 부정확한 점은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3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해당 요인들을 개선하는 내용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추진 계획을 밝혔습니다.
 
핵심은 보험사가 CM과 플랫폼 간 보험료 차이를 없앴고, 소비자가 정확한 보험료를 산출해 비교할 수 있도록 핀테크사에 정보 공유를 확대한 것입니다. 보험개발원에서 차량 정보, 만기일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별도 입력 없이도 차량 정보와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자동으로 기입되며 보험사에서도 특약 할인 검증 정보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보험료를 일원화하며 플랫폼을 통한 가입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를 출시한 핀테크사는 일부 대형사로 한정됐습니다. 금융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 부가 조건 준수 여부를 확인받은 핀테크사가 참여한다고 밝혔으나, 현재 핀테크사와 보험개발원이 협의 중인 정보 제공 수수료가 앞으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 계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 및 추가 정보 제공 협의 등도 지속 수행하고 보험사-핀테크사 간 협의체를 통해 보완 필요 사항 등을 정기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네이버페이를 통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예시. (사진=금융위원회)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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