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사퇴…포털 '다음'은 매각 수순
김범수 창업자 사퇴…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 전환
포털 다음, 정치적 부담 속 독립 법인으로 분사
핵심 사업 강화 전략…비핵심 사업 정리 가속화
2025-03-13 16:24:38 2025-03-13 17:01:2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카카오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됩니다. 정 대표의 책임이 커진 가운데 카카오는 정치적 부담이 큰 포털 다음의 분사도 추진합니다. 공교롭게도 김범수 창업자의 일선 후퇴와 다음 분사 소식이 한날 알려졌는데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왔던 카카오의 최근 기조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범수, 건강 문제로 공동 의장직 사퇴
 
카카오는 13일 CA협의체 개편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건강상의 문제로 공동 의장에서 물러나며 기존부터 맡아온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함만 유지하게 됩니다. 김 창업자는 당분간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단독 의장 체제를 맡게 됐습니다.
 
김 창업자는 2022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뒤 여러 계열사에서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 되자 2024년 CA협의체 공동 의장에 복귀에 그룹 전반을 관리해왔습니다. 
 
김 창업자의 이번 사퇴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전면 복귀와 대비되는데요. 이 창업자는 직접 경영에 나선 반면 김 창업자는 후방 지원 역할을 하다가 결국 건강 이슈로 물러서게 됐습니다. 전열 재정비에 한창이던 카카오로서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한다.(사진=뉴시스)
 
점유율 낮고 정치적 부담 주는 포털 다음, 결국 분사 추진
 
다만 김 창업자가 물러나더라도 카카오의 몸집 줄이기 기조는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김 창업자의 공동 의장 사퇴와 함께 포털 다음 분사 결정을 발표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분사하는 다음 법인 대표는 현재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의 양주일 대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사에 대한 방법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완전한 별도 독립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조금 더 빠르게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카카오가 밝힌 것은 분사지만, 시장 일각선 매각 수순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그간 다음은 포털 뉴스와 댓글 문제 등으로 정치적 이슈의 중심에 서왔습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담 감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검색 사이트 점유율은 하락세를 걸었습니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3월 2~8일 기간 국내 검색 사이트 점유율은 네이버(64.39%), 구글(27.65%) 다음(2.74%)입니다.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와 구글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최근 핵심 사업 강화를 목표로 비핵심 사업을 적극 정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을 합병한 이후 2023년 5월 CIC를 설립해 독자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형태로 다음을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결국 분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 국내 계열사 수는 116곳으로 지난해 8월 초 대비 6곳이 줄었습니다. 카카오가 최근 정리한 계열사는 다음글로벌홀딩스, 세나테크놀로지, 진화, 케이엠투, 크로스픽쳐스, 코드독 등입니다. 2023년 5월 기준 147곳이던 것과 비교하면 계열사수는 약 21.1% 감소한 셈인데요. 사법리스크, 경기 부진에다 AI 경쟁까지 겹치면서 계열사 추리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분사를 추진 중이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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