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홍범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가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아젠다를 시장에 던지는 '아젠다 세터'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가 통신시대 시장의 메기 역할을 했다면, AI 시대에는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입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협력을 통해 성과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인데요. '사람 중심 AI'로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입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4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경영 비전을 밝혔습니다. 홍 대표가 공식 석상에 선 것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통신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메기 역할을 했다면 AI 시대에는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아젠다 세터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의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이 같은 목표 아래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구체화했습니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 우선 구글과 손을 잡습니다. 구글과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홍 대표는 “구글이 먼저 찾아와 익시오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2028년까지 3억달러(약 45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KDDI와도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B2B 영역인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합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만들고 AI를 지원하는 형태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홍 대표는 "AWS도 국내 파트너로 LG유플러스를 가장 먼저 찾았다"면서 "소버린AI와 AI 컨택센터(AICC), 기업 AI 컨설팅 지원 등 3가지 내용을 제안해왔고 이 방향에서 AWS와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아젠다 세터를 목표로 내건 홍 대표는 "단순 매출보다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이를 통한 수익성 강화, 해외사업 진출이라는 세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뒀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대표는 LG유플러스가 구조적 변화를 꾀하면서 사람 중심 AI를 추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사람 중심 AI를 지향하며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4A 인텔리전스 전략도 공개했습니다. 고객이 신뢰하고, 안심(Assured)하고 쓸 수 있는 AI 기술에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에게 딱 맞는(Adaptive) 경험을 만들어 나가면서, 고객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Accompanied) AI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세상과 인류를 밝게 만드는(Altruistic) AI를 만들어 가겠다는 전략입니다. 홍 대표는 "'사람이 1등'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변화와 성장을 꾀해 통신 시장 후발주자에서 5G 시대 최고의 통신 품질이라고 인정 받았듯 미래 AI 시대에 선두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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