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기상악화·고수온·고유가 등의 현상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전체 생산량이 전년보다 2%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우리 앞바다의 어획량 감소가 전체 감소세를 견인했습니다. 반면, 생산금액은 7%에 육박한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5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4년 국내 어업(연근해어업·해면양식업·원양어업·내수면어업) 총생산량 현황'을 보면, 지난해에는 361만톤으로 전년보다 2.2% 줄었습니다. 생산 금액은 6.9% 증가한 10조91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어업 중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전년보다 11.6% 감소한 총 84만1000톤에 그쳤습니다. 어업 생산 금액은 총 4조1763억원으로 4.3% 감소한 수준입니다.
지난 1월1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진열된 고등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상악화·고수온 등의 영향이 자원량 변화와 어황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지속적인 고유가도 출어 기피 등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습니다. 풍랑특보 발효 건수가 100건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조업일수는 전년보다 23.7% 급감한 평균 87.1일에 머물렀습니다.
전·평년 대비 2~4℃ 높게 형성된 수온 영향도 오징어·갈치 등 생산량을 크게 줄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미역·김·굴·전복·넙치(광어) 등 해면양식업 생산량은 총 224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최근 5년 생산량(233만6000톤)과 비교해서는 3.7% 줄어든 규모입니다. 해면양식업 생산 금액은 전년보다 16.6% 증가한 3조711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5년 평균(3조1054억원)에 비해서는 19.5% 증가한 수준입니다.
가다랑어류·오징어·명태·꽁치 등 원양어업 생산량은 47만9000톤으로 전년 생산량(41만1000톤)보다 16.7%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 평균 생산량(43만9000톤)과 비교해서는 9.2% 늘어난 수준입니다.
뱀장어, 왕우렁, 송어류 등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총 4만 톤가량으로 5.4% 감소했습니다.
해수부는 연근해어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어종·어장 변화에 맞춰 117년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합니다.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는 모든 어선에 전면 도입하고 양도성개별할당제(ITQ·허용어획량 내에서 쿼터 거래)도 단계적으로 도입합니다.
수산자원량에 비해 과도한 어선은 감척하고 바다 생태계 회복 등도 추진합니다. 어업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업인 간 갈등 조정과 지역별 특성에 맞는 어업·수산 관리 시스템 구축은 수산조정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임태훈 해수부 어업정책과장은 "수산조정위를 현행 정책 심의 기구에서 심의·의결 기구로 전환하고 그 역할도 분쟁조정, TAC 배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어업·수산자원 관리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식수산물 수급 관리와 관련해서는 해양환경 요인을 고려한 수산 관측을 실시하고 자조금 지원을 통한 생산자 단체의 자율적인 적정 생산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신규 품종 개발, 스마트 양식장 확대, 재해 대응 체계 강화도 추진합니다.
노후된 원양어선의 대체 건조를 지원하는 원양어선의 안전펀드 사업도 추진합니다. 투발루·키리바시 등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은 연안국과의 원양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확대합니다. 명태·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해외 어장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합니다.
내수면산업의 고부가가치 양식을 위한 쏘가리, 민물새우 등 신품종 개발과 주요 양식 품종인 송어, 향어를 유전체 기반의 디지털 육종 기술을 적용, 성장 속도가 빠른 품종으로 개량할 예정입니다.
임태훈 과장은 "내수면 양식업의 스마트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스마트 양식 장비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라며 "사육 환경 조절 및 사료급이 등 자율·복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화 기반 조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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