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발 맞춰 스마트폰에 두 개 이상의 생성형 AI 모델을 혼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AI폰 시장 경쟁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내놓게 될 갤럭시S 시리즈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앞선 지난해 7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AI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최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을 가지면서입니다.
삼성이 챗GPT와의 협력 가능성을 높게 보는 또 하나의 배경에는 ‘갤럭시S25 시리즈’가 음성 AI 기능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음성명령으로 일정을 추가하거나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걸친 작업 이행에 강점을 갖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당직표를 엑셀로 보기 좋게 만들거나 복잡한 보고서를 수초 내로 한 두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한 챗GPT를 집어넣는다면 사용자의 편의성은 대폭 확대될 것입니다.
애플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전략 방향성으로 구글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와 동시에 음성 AI 비서 ‘시리’와 ‘챗GPT’를 접목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통화 내용이나 이메일을 자동으로 요약해 주는 등 기기 내에서 AI 비서 역할을 하는 애플의 생성형 AI 시스템입니다.
사실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시장 평가는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할리우드의 리메이크작 같다”며 “(시리는) 여전히 타이머·날씨·음악 같은 기본 명령을 수행하는데 가장 적합한 수준이고, 종종 ‘웹에서 찾은 내용입니다’라거나 (질문이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애플이 고도화된 AI 비서 제미나이를 혼용해 음성 AI 기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실제로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애플이 최근 자사 제품인 아이폰 등에서 제공되는 AI 서비스 옵션에 제미나이를 포함시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마다 특화된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애플, 삼성은 기존 AI 기능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AI 모델을 더 추가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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