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김문수·버스개편 이명박·교통공사 이재명…오세훈은 '고 서울'
서울시, 교통 통합 브랜드 'GO SEOUL' 출시
시내버스·지하철·따릉이·한강버스 등에 적용
김문수·이명박·이재명 등 교통 정책 '재조명'
오세훈 "디자인 서울 위상과 경쟁력 높일 것"
2025-02-24 15:29:04 2025-02-24 15:52:14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교통 통합 브랜드 '고 서울(GO SEOUL)'을 내놨습니다. 기후동행카드로 이용 가능한 서울 시내버스,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 한강버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은 겁니다. 오 시장이 '고 서울'을 내놓은 건 교통체계를 단일화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동시에 조기 대선을 대비, '시민의 발'인 교통의 전문가를 자임하고 나선 측면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방자체단체 출신의 대권주자들은 교통정책을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기획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때 버스개편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경기지사 당시 대중교통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경기교통공사를 설립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교통체계 통합브랜드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시장은 2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 교통 통합 브랜드 '고 서울'을 발표했습니다. '고 서울'은 기후동행카드로 탑승 가능한 서울 시내버스,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 한강버스를 단일 브랜드로 묶은 겁니다. 이제 버스는 '고 버스', 지하철은 '고 메트로', 따릉이는 '고 바이크', 한강버스는 '고 리버'로 불리게 되는 겁니다.
 
'고 서울'의 'Go'는 '가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입니다. 로고 디자인에 활용된 '∞(무한대 기호)'는 서울 교통이 끊임없이 연결되고 발전한다는 의미, 현재와 미래를 잇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서울시청에 따르면, 교통 통합 브랜드를 내놓은 건 서울시가 전국 최초입니다. 해외에선 영국 런던이 교통시스템 통합브랜드 '라운델(Roundel)'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RATP(Régie Autonome des Transports Parisiens)'를 쓰고 있습니다. 각각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였고, 도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입니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고 서울'로 일상의 편리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도시미관을 정돈하는 효과도 불러와 디자인 도시 서울의 위상과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습니다. 
 
서울시청은 '고 서울'을 픽토그램(그림문자)과 함께 표기하는 방식으로 교통수단은 물론 버스정류소 및 지하철 역사, 한강버스 선착장, 따릉이 대여소 등에 순차적으로 부착해 통일성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미 별도 이름이 있는 따릉이와 한강버스는 '고 서울'을 기존 브랜드와 병기해 일관성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2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 교통 통합 브랜드 '고 서울'을 발표했다. '고 서울'은 기후동행카드로 탑승 가능한 서울 시내버스,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 한강버스를 단일 브랜드로 묶은 것이다. (이미지=서울시청)
 
오 시장이 '고 서울'을 출시한 건 교통정책 전문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자체장 출신의 대권주자들은 모두 자신의 성과와 경쟁력으로 삼을 교통정책을 내놨고, 이를 발판해 대권에 도전했습니다. 
 
우선 김문수 장관은 2007년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GTX를 기획한 바 있습니다. 2009년부터 공식적으로 거론된 GTX는 2012년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되면서 사업이 개시됐습니다. 이후 박근혜정부에서는 국정과제로 채택됐고, 마침내 윤석열정부에서 개통했습니다. GTX는 지금 수도권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망이 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4년 버스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때만 서울에는 버스 전용 시설이 마련돼있지 않아 보도블록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도로엔 버스가 뒤엉켜 교통정체가 극심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통합버스정보시스템, 간선급행버스체계, 통합환승요금제 등을 도입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시작한 버스 시스템은 오늘날까지 20년 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20년 교통전문 지방공기업인 경기교통공사를 설립했습니다. 도시와 농촌, 도농복합 등 지역별 특성이 제각각인 도내 31개 시·군의 대중교통 체계를 통합·광역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또 당시 서울을 외곽을 도는 '서울외국순환도로' 명칭을 '수도권제1순환선'으로 변경했고, 경기도 고양 일산서구 ~ 김포 걸포동을 잇는 유료교량인 일산대교 무료화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6월2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 중앙정류소에서 출발한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해 이른 새벽 직장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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