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AI공모 온도차)③심플랫폼, 코스닥 재도전…AI IPO 분위기 바꿀까
다음달 6일까지 수요예측 진행…120억원 조달 예정
올 초 상장사 11곳 중 공모주 하회 기업 38% 차지
성공 시 향후 AI 기업 기업공개 마중물 역할 평가
2025-02-26 06:00:00 2025-02-26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5: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로봇·보안주로 꼽히는 다수의 IT·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힌 LG씨엔에스를 비롯해 와이즈넛, 아이지넷, 심플랫폼 등 AI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이 코스피·코스닥 시장 재상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모 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IB토마토>는 기업들의 IPO 성공과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올해 AI 기술 기반 기업들이 IPO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전망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올해 심플랫폼이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인 가운데 기업공개(IPO) 성과에 따라 향후 AI 기업들의 IPO 적극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심플랫폼은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서비스로 지난해 기술성 평과를 통과한 가운데 올 초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지만, 다소 높게 측정된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상장한 11개 기업 중 38%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AI 기술 기반 기업들이 IPO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심플랫폼)

 

심플랫폼, AIoT 통합 기술로 92만주 공모에 120억 모집 목표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솔루션 기업 심플랫폼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심플랫폼은 오는 27일부터 36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심플랫폼은 총 92만주 공모에 희망 공모가액으로 13000~15000원을 제시했다. 1196000만원에서 최대 138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일반 청약은 내달 11~12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2011년 설립된 심플랫폼은 AIIoT 기술을 융합한 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7AIoT 통합 서비스 누비슨을 출시하고,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고 예측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심플랫폼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술특례 상장 심사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해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뛰어들었다.

 

심플랫폼 서비스는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고객층은 #DB하이텍, #파크시스템스, CJ 피드앤케어 등 반도체·제조 분야부터 강남 세브란스, 강남 비앤빛기술 등 헬스케어, 정부기관 등으로 전방위적인 AI 솔루션을 구독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매출도 202344억원에서 지난해 72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심플랫폼은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심플랫폼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밸류에이션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플랫폼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3년 연간 영업손실은 15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2배를 넘어섰다. 회사는 4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6억원으로 감소하고, 올해 3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치에 불과하다.

 

아울러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 주식 비중은 37.11%에 달한다. 통상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20~3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이에 기존 재무적투자자(FI) 엑시트 여부에 따라 오버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 초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한 기업은 38% 달해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상당수가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심플랫폼의 상장 결과는 향후 다른 AI 기업들의 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다수 기업들이 2월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심플랫폼의 성과는 2월에서 3월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약 두 달간 상장한 기업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13곳이다. 이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곳은 5곳으로 38%에 달했다. 상장사 3~4곳 중 1곳은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셈이다. 이에 뻥튀기 상장에 대한 우려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증한 피아이이(452450)의 경우 유리기판 솔루션의 삼성전자(005930)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 향후 AI 관련 기업들의 기술 성장성이 주가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2월 셋째주부터 3월 둘째주까지 공모 예정인 기업 10곳 중 소프트웨어 및 공급업에 속하는 기업은 심플랫폼과 더즌이 유일하다. 더즌은 디지컬 뱅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협력사다. 티엑스알로보틱스의 경우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 전문기업'을 지향하고 있지만 보다 로봇주에 가깝다. 로킷헬스케어도 AI 기반 재생치료 플랫폼 전문기업이지만 업종은 의료용품 등 제조업에 속해 있다. 이에 AI 중심의 기술 기업이 향후 IPO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려운 것도 맞지만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생각보다 AI 도입이나 활용이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라며 "때문에 향후 기업들이 AI를 도입해서 비용 절감이나 인건비 등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진다면 앞으로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