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한 해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날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을 위한 4대 핵심전략을 발표하며, 한국 자본시장을 '프리미어 시장'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정 이사장은 11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스카운트(저평가)된 부분을 올리자는 게 밸류업 프로그램의 목표라는 점에서 상당히 순항 중이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국내 증시 저평가에 대해 저평가된 기업과 낮은 미래 기업가치 등 두 가지 요인이 혼재됐다고 설명습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수익성을 기초로 평가했을 때 해외 선진국 시장 대비 20~30% 저평가돼있다고 짚었는데요.
그는 "결국 기업 경영 투명성이나 소액주주들에 대한 보호가 미흡한 부분에서 기인하지 않겠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최소 20~30% 디스카운트에 대해서는 노력을 통해 개선하자는 것이 밸류업의 기본적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주요 선진국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반면 국내 증시는 반대로 갔는데, 한국 산업의 경쟁력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대부분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주가를 박스권에서 못 오르게 하고 있는 것"이란 견해를 밝혔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정 이사장은 이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한국 자본시장이 '프리미어(Premier)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코리아 프리미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전략은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총 12개 세부 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매년 5월 우수기업을 선정·표창하고, 기업 간담회와 컨설팅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한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지수사용권 개방과 한국물(Korean Paper)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 허용, 해외 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칠 예정입니다.
정 이사장은 다만 세제혜택 등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 지난번 세제 관련한 지원책들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제안한 세제 지원 내용들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부터 KOSPI200선물 등 KRX 대표 파생상품 10종의 야간거래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거래가 가능질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국내 투자자들도 더욱 유연한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혁신을 위해 비즈니스유닛(BU) 조직을 정비하고, 데이터 및 인덱스 사업을 고도화합니다. AI 기반 데이터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지수를 확대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투자자 신뢰 강화를 위해 부실기업 퇴출 및 IPO 시장 건전성 제고,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 등을 추진합니다. ATS 도입에 맞춰 통합 시장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주요 거래소의 전략을 분석하는 등 경쟁력 강화 노력도 지속할 방침입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화두인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도 언급됐는데요. 정 이사장은 "정책당국과 협의해 너무 늦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다만 투자자 보호라는 시각에서 가상자산 ETF의 자본시장 거래 문제를 공식 논의해야 한다"면서도 시기나 방안 등 협의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상장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인센티브로는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법인세 감면 컨설팅 등 5종 세정지원을 비롯한 8종 인센티브 등이 포함됐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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