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뀌는 벤처협회…첫 과제는 팁스 주관사 선정
VC협회·벤기협·엔젤투자협회 이달 내로 수장 교체
중기부 팁스 주관기관 모집 참여…연간 25억 집행
2025-02-10 16:14:25 2025-02-11 09:15:16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내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세 기관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합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벤처기업협회·한국엔젤투자협회 모두 이달 내 신임 회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세 기관 모두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주관기관 모집에 참여한 만큼 신임 회장으로서 첫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팁스 주관기관에 선정되면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연간 25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게 됩니다.
 
10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와 벤처기업협회(벤기협), 한국엔젤투자협회(엔젤투자협회)가 이번 달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습니다.
 
VC협회는 지난 7일 제16대 회장 최종 후보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를 선출했습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2표 차로 접전 끝에 승기를 잡았는데요. 이달 25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찬성·반대 투표 후 최종 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회수 시장 활성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수시장 건전화 방안으로 코스닥 시장 기관 투자자 비율 상향이 꼽혔는데요. 회수 시장 조속히 회복돼야 VC업계가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업계 대표들의 공감을 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벤기협은 송병준 컴투스(078340) 그룹 의장이 제12대 회장 후보자로 단독 입후보했습니다. 벤기협은 그간 회장 후보 출마자가 나타나지 않아 재공고까지 내는 등 수장 공백 우려가 컸습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현재 송 의장에 대한 후보자 검증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절차가 끝나면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총회를 통해 선임 여부가 결정됩니다. 
 
송 의장이 제12대 벤기협 회장으로 선임된다면 게임 업계 인물로서는 처음으로 벤기협 수장에 오르게 됩니다. 송 의장은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 창업자로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맡는 등 IT 벤처업계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엔젤투자협회는 조민식 베스핀글로벌 부회장에 대한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진행 중입니다. 조 부회장은 삼정KPMG 창립 멤버로 경영 컨설턴트 출신 경영인입니다. 지난 2020년 인공지능(AI) 기반 IT 인프라 운영 관리 회사 베스핀글로벌의 총괄 대표로 영입된 후 이후 현재는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조 부회장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이사회와 정기 총회를 거쳐 오는 28일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벤처기업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가 이번 달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 송병준 컴투스 그룹 의장, 조민식 베스핀글로벌 부회장.(가나다 순)(사진=각 사)
 
'3파전' 팁스 주관사 선정
 
세 수장의 당면한 과제는 팁스 주관기관 선정입니다. VC협회와 벤기협, 엔젤투자협회는 지난달 팁스 주관기관 모집에 참여하기 위해 중기부 K-스타트업 누리집에 사업 계획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기부는 이달 말에서 3월 초 이내로 팁스 주관기관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팁스는 민간의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해 창업기업을 선별하면 중기부가 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하는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인데요. 주관기관으로 뽑히면 올해부터 최대 6년간 팁스를 운영하게 됩니다. 연간 예산은 약 25억원에 달합니다.
 
세 곳 중 엔젤투자협회는 팁스가 탄생한 지난 2013년부터 주관기관으로 활동했는데요. 엔젤투자협회는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운영되는 만큼 팁스에 가장 적합한 기관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젤투자협회를 거쳐 팁스 지원을 받은 320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현재까지 총 15조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엔젤투자협회 관계자는 "연구개발(R&D)과 비R&D 분야를 동시에 투자하고 민간 투자와 연계하는 등 10년 넘게 다져온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투자 생태계가 불모지와 다름없을 때부터 기초를 다져왔기 때문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VC협회는 초기 기업 지원부터 투자, 회수, 성장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VC 회원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현재 팁스 단계 이후인 포스트팁스(Post-TIPS)와 제조·하드웨어 기반 기술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팁스까지 운영하고 있어 경험과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VC협회 관계자는 "기업을 전주기로 다 관리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있다"라며 "15년 넘게 창업지원 사업과 투자 유치 지원 사업을 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이 팁스 이후에도 성장할 수 있도록 추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벤기협은 1만8000곳에 달하는 벤처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데요. 창업 초기부터 기업이 성장하기까지 운영 노하우를 지닌 점이 팁스 주관기관으로서 주요한 역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벤기협 관계자는 "팁스 절차 진행 중인 것은 맞다"라면서 "아직 선정이 끝나지 않아 의견을 밝히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월 말에서 3월 초 이내로 팁스(TIPS) 주관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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