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10% 추가 관세가 지난 4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발효된 가운데, 이에 따른 후폭풍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칠 부정적 파장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캐나다 및 멕시코에 한해서는 조치를 유예했지만, 중국의 경우 테무, 쉬인 등 전자상거래 업체를 규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출처=AP연합뉴스)
문제는 이처럼 미국으로의 판로가 막힌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공세가 가속화할 전망이 제기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침투율은 상당한 상황인데요.
이렇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이커머스 업계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뜩이나 이커머스 업황이 악화하고 있고, 지난해 중국 플랫폼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린 토종 이커머스 업체들의 부담 역시 가중될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마냥 넋놓고 볼 수 만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중국 기업들한테 관세를 많이 물리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같은 기업들에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우편국(USPS)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 소포를 당분간 받지 않기로 하는 조치 역시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종우 교수는 "결국 (중국 업체들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미국이 아닌 한국에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이 강화할 것이고, 한국 토종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이고 공산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는 우리나라 관세가 0%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일례로 K-뷰티 기업들이 현재 미국 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제약 요건이 발생하고 있다. 타국에 향한 관세 조치를 우리 역시 경계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그야말로 관세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데, 관세 증대는 결국 상품 가격 인상으로 연계되고, 이는 그 나라 물가를 올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희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에도 부정적 타격을 입힐 수가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타국에 대해 관세를 추가 인상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느냐'고 한다면 그것도 쉽지 않다"며 "결국 (미국이 행하는)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 조치는 결코 우리에게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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