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에 민관 뭉쳤다…"투자 확대" 공감대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간담회 열려
2025-02-06 17:53:17 2025-02-06 17:53:1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가 던진 충격을 계기로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민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산업계는 AI 개발에서 데이터와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확보, 인재 유치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AI위원회, 초거대AI추진협의회는 6일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 회의실에서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진단하는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에는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 국가AI위원회 구성원인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신용식 SK텔레콤(017670) 부사장이 참석했습니다. 산업계 인사로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오승필 KT(030200) 최고기술책임자(CTO), 김병학 카카오(035720) 부사장,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조강원 모레 대표가 자리했습니다.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회의. (사진=과기정통부)
 
참석자들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AI 시장에 도전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딥시크가 보여준 성과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혜동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은 "딥시크 사례가 AI 모델 훈련과 운용에 필요한 비용 곡선의 법칙의 한계를 연구개발로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줬다"며 "중국 알리바바가 딥시크 V3를 능가하는 큐원(Qwen) 2.5-맥스를 지난달 말 발표하는 등 AI 기술 선도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 기업들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생태계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냈습니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조만간 딥시크 R1 수준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GPU H200 2048장 있으면 오픈AI o3 정도 모델도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승필 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공공 데이터도 필요하겠지만 중요하고 소중한 데이터를 가진 분들이 정당하게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생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인력 유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오픈AI, 앤스로픽 핵심 인물 중 한국인이 많다"며 "전략자산화할 것이면 다 데려와야 하는데, 정부가 그들의 연봉을 보전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관이 합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강도현 차관은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관이 합심한다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우리가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이달 열리는 국가AI위원회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세부 전략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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