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정책선임기자]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설 연휴 폭설 탓에 저마다 "괜찮으셨냐?"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해마다 선산에 가는데 고립돼서 가질 못했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큰 길에 차를 버리고 걸어서 집까지 이동했다'며 고생한 얘기로 덕담을 나눈다.
출입처인 세종관가 공무원들과의 점심자리에서도 폭설과 씨름한 무용담은 빠지지 않는다. 서로 이야기 보따리를 펼칠 때마다 믿기 어렵다는 기색은 주로 한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광역시 사람이다. 부산이 고향인 한 공직자가 "부산엔 눈이 안 온다"며 건넨 너스레에 한참을 웃던 기억이 있다.
24절기 중 첫째 절기인 입춘이 지났지만 눈 소식은 여전하다. 매서운 한파는 상대적으로 따뜻하다는 남동부의 부산 바닷물도 얼렸다. 세종시도 세베리아(세종시+시베리아)의 명성이 부활했다. 관가 출입문을 들어설 때마다 외마디 비명은 '추~'다. 입이 얼어 춥다 추워 발음은 묵음이 될 정도다.
봄의 시작이 지났는데 이 무슨 '추위 쇼크'인지. 냉랭하고 싸늘한 쇼크는 어디 날씨뿐이겠는가. 새해 정초부터 막 오른 G2 간의 관세전쟁 탓에 지구촌경제는 그야말로 얼음장이다.
한파가 이어진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몸을 잔뜩 웅크린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관세폭탄에 중국의 보복조치가 관세전쟁의 서막을 알리면서 주변국들로서는 셈법만 복잡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트럼프 관세가 협상용 카드라는 점을 내세워 중국 맞불에 따른 불확실성은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압박 위협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미·중 간 파나마 운영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