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와 우버의 협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네이버지도에 우버 택시 호출 기능이 추가된다면 현재 카카오T가 9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네이버와 우버는 아직 공식적인 협업 계획은 없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5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우버는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지도에서 우버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기능 탑재와 관련된 내용으로 전해집니다.
우버가 네이버지도와 협업할 경우 모빌리티업계에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00만여명입니다. 반면 우버택시는 70만명, 타다는 6만명, 아이엠은 5만명 수준입니다. 카카오T의 시장 점유율은 94%에 달합니다.
우버는 2013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후 불법 논란에 2015년 철수한 후, 2021년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합작해 '우티'를 출범해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우버는 지난해 3월 우티에서 '우버 택시'로 브랜드명을 변경했습니다. 또한 우티의 티맵 지분 전량을 인수해 독자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대중교통, 지도 등 모빌리티 앱 설치율은 89%(3227만명, 2023년 기준)입니다. 한국인 10명 중 9명이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이용 중인 셈인데, 이 중 네이버지도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MAU는 약 2650만명 수준입니다.
네이버가 지도 서비스 내 거리뷰에서도 건물·업체 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거리뷰 3D' 서비스를 출시했다.(이미지=네이버)
우버가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네이버지도와 협업을 통해 방한 외국인을 상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구글 맵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는데요.
일단 업계는 우버가 네이버와 협업을 모색하는 것은 방한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노린다기보다는 우버 지도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지도 앱과 달리 해외 지도 서비스는 군사 보안 문제로 인해 한국에서 일부 기능이 제한돼 장소 정보 제공 수준에 차이가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 지도로 가는 경우에는 잘못 안내하는 경우도 많다"며 "정확한 지도 안내가 되지 않으니까 택시 기사 분들도 불만이 있는데 그걸 해소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노린다는 관측과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네이버나 이런 걸 통해서 외국인이 한 번 더 앱을 깔아서 써야 되는 상황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며 "외국인들이 우버를 깔아서 일부 쓴다면 일부 도움이 되는 정도"라고 짚었습니다.
네이버와 우버는 현재로선 양사의 협업 논의는 여러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수준이라는 입장입니다. 우버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열어놓고 있으나 구체적인 파트너십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도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고 있는 단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우버의 가맹 택시 '우버 택시'.(사진=연합뉴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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