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연초 마수걸이 '착착'…선별수주 지속
HD한국조선, 컨선·삼성중, LNG선 각각 수주
신조선가 지수 높은 수준…수익성 개선 집중
2025-01-31 14:57:37 2025-01-31 14:57:37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마수걸이’(맨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수주를 따내며 올해 첫 달을 쾌조로 마무리했습니다. 조선업체들은 올해 역시 3년치 이상 쌓아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진.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분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은 이달 유럽 소재 선사와 1만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급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총 3조6832억원입니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들은 울산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군 조선소인 HD현대삼호에서 각각 6척씩 건조될 예정입니다. 양사는 오는 2028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컨테이너선을 각각 인도할 계획입니다.
 
이 선박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비롯해 폐열회수장치 등 친환경 장비가 탑재됩니다. 폐열회수장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장비입니다. 기존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한층 친환경적인 선박으로 불립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첫 수주로 LNG운반선을 주문받았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금액은 3796억원입니다. 이 선박은 오는 2027년 6월까지 인도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에도 LNG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과 고부가 해양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새로 건조되는 선박의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인 신조선가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조선사들의 신조선가지수는 189.16포인트(p)로 5년 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13년만에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동반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같은 전략을 취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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