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4일 "이 순간부터 부정선거 음모론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씨 등에게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황 전 총리는 여권 내 대표적인 부정선거론자로 꼽히며, 전한길씨는 최근 부정선거 의혹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자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43% 응답자가 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라면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국가 차원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가 부정한 방법으로 조작됐다는 시대착오적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급기야 대통령이 거기에 빠져 계엄령을 선포하고 선관위에 군대를 투입하는 황당무계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1일에는 대통령 측 변호인이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PPT까지 띄워가며 헌법재판소에서 장시간 음모론을 설교하는 세상 부끄러운 일이 이어졌다"며 "하나의 유령이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며 "이 악성종양과도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금 도려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은 없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계속 보수를 참칭한다면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집권에 대한 생각은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저는 얼마 전 보수진영 부정선거 음모론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황교안 전 총리에게 끝장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유명 강사 전한길씨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전씨든 황 전 총리든 누구든 좋다. 어떤 방식으로든 토론할 용의가 있으니 저에게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이니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누군가는 음모론을 신봉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정부의 주요 공직을 맡게 된다면 이는 국가의 퇴행을 초래하는 심각한 징조"라며 "모두 입을 열고 싸우자. 이 지독한 음모론, 반지성주의, 나라의 미래를 좀먹는 망상과 허영에 맞서 싸우자"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도 "여러 언론사에 황 전 총리 등 대표성 있는 인물들과 함께 무제한 토론을 기획해달라고 했다"며 "황 전 총리 측에서 방송사 제안을 다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느 언론사든지 기획해주면 응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축출 지령을 내린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질의에는 "(허 대표 발언은) 당원들에 대한 모욕이고 당대표를 하는 사람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라며 "정치 고관여층인 당원들이 당원소환제 주장에 공감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작한지 한 시간 반만에 당원의 절반이 참여했고 지금은 그 수치가 늘었다. 당원들의 의사가 확고하고 명확하다는게 중요하지 당원들의 명예를 모욕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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