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작년 영업익 23.4조
연간 매출 66.1조, 순이익 19.7조원
영업익 삼성 예상치 15조 뛰어넘어
HBM, 전체 D램 매출 40% 이상 차지
"HBM4 하반기 공급 시작, TSMC '원팀'"
2025-01-23 15:32:32 2025-01-23 16:18:2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것입니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23일 지난해 매출이 66조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22년(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늘어난 실적으로,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 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또한 15% 증가한 8조828억원에 달했습니다. 순이익은 39% 증가한 8조6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뛰어넘게 됐습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약 12조2200억원으로, 연간으로는 15조원 규모로 추산합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도 판매를 지속 확대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그래픽=뉴스토마토)
 
이번 호 실적으로 2024년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2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2조원 증가했으며, 차입금은 22.7조원으로 같은 기간 6.8조원 감소했습니다.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31%와 12%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HBM4 제품은 올해 하반기 중 개발과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공급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올해 투자 대부분도 HBM과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계획인데요. SK하이닉스는 "HBM4는 기술 안정성과 양산성이 입증된 1b나노 기술을 적용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HBM4의 경우 처음으로 베이스 다이에 로직 파운드리를 활용해 성능과 전력 특성을 보강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TSMC와 '원팀' 체계를 구축해 협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AI 시장 중심의 견고한 HBM 수요를 바탕으로 HBM 생산 극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일반 D램에 대해서는 시장 성장률 수준으로 생산량을 소폭 늘릴 계획입니다. 회사는 “올해 D램 수요는 10% 중후반, 낸드 수요는 10% 초반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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